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제공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목표입니다. ” 프로에서 5번째 시즌을 맞는 이해란(삼성생명)이 다시금 이를 악물었다. 주포 키아나 스미스가 팀을 떠났고, 대들보 배혜윤도 서서히 은퇴가 가까워진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공수겸장이 필요하다. 이해란이 새 시즌 에이스를 자처하며 MVP를 향해 달린다.
2021~2022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해란은 신인왕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꾸준히 성장한 그는 지난 시즌 평균 32분 44초를 뛰며 12.9점 7.1리바운드 기록하는 등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개막을 앞둔 올 시즌, 어깨가 무겁다. 주득점원 키아나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해란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해란은 “부담이 커지는 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라면서 “즐기고 있다. 감독님의 주문을 이행하는 데 부족한 점도 있지만, 더 많이 연습해서 내 몫 이상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제 나는 중고참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내가 직접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만들어서 공을 빼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제공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비시즌 이주한 트레이너와 1대1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당장 눈에 띄지 않아도 서서히 성장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키아나도 은퇴했고, (배)혜윤이도 적지 않은 나이다. 이 사이 해란이가 제 몫을 다해줘야 한다”고 기대했다. 역할이 늘어나면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가슴 깊숙이 품고 있는 꿈, 해외 진출을 위한 귀중한 자양분이다. 선구자의 활약도 동기부여가 된다. 절친한 동료 박지현(토코마나와 퀸즈)이 현재 뉴질랜드 무대를 누비고 있다. 강력한 자극제인 셈. 그는 “지현 언니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배운 점이 정말 많다. 떨어져 있어도 계속 물어보고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제공 현재에 집중한다. 먼저 리그를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이해란은 “올 시즌 MVP를 목표로 달려갈 것”이라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새 시즌엔 플레이오프(PO)를 넘어 챔프전까지 가고 싶다”고 주먹을 꽉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