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틈타 역전극…경륜 추입형 폭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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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틈타 역전극…경륜 추입형 폭풍 질주
우수·선발급 깜짝 활약 선수들 이수원, 하반기 두 차례 역전승 김현, 대상 경륜 준결승서 이변 우성식, 1년 만에 예선전 우승 김명섭, 선행 전법 탈피해 성과
‘막판 뒤집기, 깜짝 승리를 노려라.’

2025시즌 경륜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시작하는 45회차 경주 일정을 마치면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까지 딱 5회차 일정만 남겨두게 된다. 50회차 일정까지 마치면 오는 12월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최종 그랑프리 경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광명스피돔에서 경주에 출전한 선수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막바지 경륜 흐름을 살펴보면 특선급의 임채빈(SS, 25기)과 정종진(SS, 20기)이 양분하며 뜨거운 ‘황제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우수급과 선발급 등에서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전면에서 경기를 이끄는 선행형보다 위치 싸움의 흐름을 읽고 막판에 추입하는 선수들이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선행형 강자들이 결승선 직전 추입형에게 추월당하는 ‘깜짝 승리’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되며 팬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이수원, 노련한 경기 운영 돋보여
이수원 수성팀 베테랑 이수원(12기, A1)은 하반기 들어 한층 완숙해진 경기 운영으로 돋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부산에서 열린 3경주에서 초반 세력 간의 치열한 위치 경쟁이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막판 추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신동인(29기, A2, 김포), 고요한(15기, A2, 인천), 손동진(15기, A2, 전주), 김주한(24기, A2, 김해 B) 등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팬들의 예상을 뒤집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6경주에서도 주도권 다툼이 길어지는 흐름을 정확히 포착해 또다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현, 대상 준결서 보여준 집중력 ‘역전극의 교과서’
김현 선발급 김현(20기, B1, 경기 개인)은 최근 집중력과 순발력을 앞세워 ‘역전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일 열린 경륜 개장 31주년 기념 대상 경륜 선발급 준결승전(4경주)에서 정해권(9기, B1, 경기 개인), 조용현(16기, B1, 인천 개인), 이동근(13기, B1, 대전 학하) 등 강자들에게 밀려 인기 순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경주가 시작되고 후반부 3·4코너부터 과감하게 안쪽을 파고들며 결승선 직전 추입에 성공했다. 끝까지 흐름을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과 순간적인 판단이 승부의 향방을 완전히 바꾼 장면이었다.

◆우성식, 1년 만의 금요 예선 우승
우성식 우성식(15기, A2, 동서울)도 최근 인상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부산 2경주에서 이태호(20기, A1, 신사)와 김민수(25기, A2, 금정)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활용해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1년 만의 금요 예선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거둔 예선전 우승이었다.

◆김명섭, 과감한 전법 전환으로 깜짝 승리
김명섭 김명섭(24기, A1, 세종)은 본래 선행 중심의 전법을 구사했지만, 최근에는 협공 구도 속 추입 전술로 변화를 주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부산 2경주에서는 강자들이 앞서서 주도권을 다투는 동안 내선을 노리다 추입에 성공, 깜짝 승리를 만들어냈다. 선행 일변도에서 탈피해 추입 중심으로 전환한 과감한 선택이 결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였다.

설경석 예상지 최강경륜 편집장은 “경주를 예측할 때 단순히 앞선 선수만 보는 것보다는 경기 흐름을 읽으며 주도권 다툼의 틈을 노릴 수 있는 추입형 선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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