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금통위)도 '금융 불균형'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8%,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2.0%를 제시할 것으로 봤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한국은행 11월 경제전망에 대한 힌트' 보고서에서 "금융불균형을 이유로 10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1월에도 같은 논리로 동결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최 연구원은 전날 공개된 10월 금통위 의사록에 "대부분의 위원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고 환율 등 외환 부문의 변동성 또한 확대된 부분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점을 짚었다. 다만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이 고강도의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당분간 수도권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임을 감안할 때 부진한 경제성장세에 초점을 둬야한다 주장하며 25bp 인하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 연구원은 "금융안정 리스크는 2주 뒤에 있을 2025년 마지막 금통위(11월27일)에서도 기준금리를 2.50% 수준에서 동결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미 투자협상이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와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10월 금통위 이후 더욱 확대됐다"며 "현재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한은의 우려를 낮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모든 위원이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해 신중한 기조를 보였다는 점, 특히 최근 양호한 반도체 수출 등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위원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요소로 언급했다는 점 등을 주목했다. 그는 "의사록 내 '경제상황 평가'에서도 한은 관련 부서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 및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을 하방리스크로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에 대한 일부 금융통화위원들의 언급"이라며 "10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연초에 다시 2%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 언급했으나, 11월 경제전망 과정에서는 상방 리스크를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달 금통위에서 2026년 경제전망도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도 GDP 증가율 전망치는 1.8%로 기존 8월 전망치(1.6%) 대비 0.2%포인트 상향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해 CPI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대비 0.1%포인트 상향한 2.0%로 추산됐다.
최 연구원은 "8월 경제전망 이후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담은 정부예산안이 발표됐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및 3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 상회,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을 감안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까지 상향조정한다하더라도 2026 년 성장갭률(output gap)은 소폭 마이너스임을 감안할 때,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둘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2026년 경제성장률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9%, 2.0%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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