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평균 3000억 버는 10대 증권사, 5곳이 영업익 '1조클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대폭 증가했고 기업금융(IB) 부문도 호조를 보인 결과다. 상위 10대 증권사 중 무려 5곳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메리츠·삼성·KB·하나·키움·신한투자·대신증권)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9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9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약 2조7685억원으로 분기 평균 3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익 합계는 약 2조2728억원으로, 분기 평균 2500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8353억원(전년비 +117.8%), 순이익 6509억원(+96.8%)으로 가장 큰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9832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회계 처리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9% 감소한 2228억원을 기록했지만 누적으론 1조694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매출 2조7199억원(+15%), 영업이익 3913억원(+107.9%), 순이익 2831억원(+83.8%)으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1조23억원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4018억원(+23.9%), 순이익 3092억원(+28.6%)을 기록했으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451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매출 3조3699억원(+24.1%), 영업이익 4089억원(+52.6%), 순이익 3224억원(+52.3%)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또한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1426억원에 달한다.
 
하나증권도 영업이익 654억원(+86.9%), 순이익 628억원(+24.1%)으로 전년 대비 개선세를 이어갔다.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441억원(+42.8%), 순이익 1005억원(+141.2%)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대신증권은 영업이익 736억원(+1922%), 순이익 401억원(+1151%)으로 역대급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KB증권은 순이익이 유일하게 줄었다. 매출은 2조7465억원(+17.3%), 영업이익은 2253억원(-5.6%), 순이익은 1601억원(-7.6%)을 기록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자본시장 활성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급이 기술주에 치우칠수록 (이익 창출력 대비) 평가가치가 낮은 증권주의 상대 매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