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다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1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재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46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김 여사와) 진관사 회동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코바나컨텐츠에서 다시 만난 이유가 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 조사에서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4월 김 여사를 두 차례 만난 경위를 확인했다. 이날은 실제 청탁 여부를 구체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4월 12일 은평구 진관사에서 김 여사에게 인사 관련 자료를 건네고, 26일에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금거북이를 선물했다고 본다.
또 그해 6월에는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를 건넸다고 의심한다.
그는 그로부터 석 달 뒤인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2023년 이 전 위원장이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했다. 이는 공직 임명에 대한 답례 차원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2022년 3월 말 대선 당선 축하 선물로 금거북이를 건넸을 뿐 인사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6일에 이어 이날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금품의 대가성이 밝혀지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