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름해 보이고 싶은데, 무조건 교근축소술을 받으면 될까요?” 미인의 조건에서 빠지지 않는 게 ‘갸름한 턱선’이다. 이렇다보니 각진 턱을 교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편을 찾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게 교근 축소술이다.
이는 과도하게 발달한 근육 신경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근육을 서서히 이완시키는 시술이다. 이를 통해 갸름하고 부드러운 얼굴선으로 개선한다. 보톡스 등 보툴리눔톡신 제제 주입과 달리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100%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교근 축소술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정확한 초기 진단이다. 얼굴이 넓어 보이거나 사각턱처럼 보이는 이유가 정말 교근 때문인지, 아니면 지방·하악골·턱관절 문제까지 섞여 있는지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놓치면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로 교근만 억지로 줄여버리게 된다. 자칫 웃을 때 표정이 어색해지고, 볼이 꺼져 보이거나, 심지어 음식 씹기가 힘들어지는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정확한 초기 진단에서는 정면·측면 얼굴 비율, 교근의 수축·이완 시 변화, 턱관절의 소리·통증, 저작 습관(한쪽으로만 씹는지), 하악골 자체의 발달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한다.
이 과정이 생략되면 ‘누구에게나 맞는 보톡스 패턴’이 적용되고, 교근이 아닌 다른 문제가 원인인데도 잘못된 시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교근 축소술은 결국 시술보다 ‘얼굴 구조 분석’이 8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시술 선택 역시 사람마다 달라야 한다. 단순한 근육 과긴장이 문제라면 보톡스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뼈가 두드러진 골격형이라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미 볼살이 적은 경우엔 교근을 과도하게 줄이면 오히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음영이 생긴다. 즉, 근육형인지·골격형인지·복합형인지에 따라 전략이 완전히 달라져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시술 정확도도 매우 중요하다. 교근은 앞·중간·뒤쪽 섬유 방향이 다르고, 위·아래 두께도 사람마다 다르다. 전문가들은 이 구조를 기준으로 깊이 조절 등을 설계한다. 반대로, 정해진 패턴대로 무조건 같은 위치에 같은 양의 근육을 줄이면 비대칭·볼 패임·웃을 때 부자연스러움 같은 문제를 자주 만든다. 결국 ‘개인 맞춤 설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필요 시 꺼진 볼 부위는 미세 지방이식이나 필러로 균형을 잡을 수도 있다.
교근 축소술의 부작용을 유난히 많이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생활습관이다. 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편측 저작,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자세 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교근이 다시 비대해지거나 턱관절에 불편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좋은 전문가를 고르는 기준은 어렵지 않다. ▲교근·사각턱·턱관절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전문의인지 ▲시술 전 초음파·사진·촉진 등으로 세밀한 진단에 나서는지 ▲‘의료소비자의 턱 구조라면 이 정도 부위의 근육 위치를 어느 정도 축소해야 한다’는 등 논리적 설명을 해줄 수 있는지 ▲혹시 모를 부작용까지 대비한 보정 계획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유리하다.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