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의 11월 A매치 2연전의 목표는 간단하다. ‘승리’라는 단 두 글자다. 이번 2연전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긴 여정의 통과점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중요하다. 다음 달 초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A매치라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포트2 수성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필승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를 갖는다. 사진은 지난 11일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훈련하는 모습. 천안=뉴스1 ‘홍명보호’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1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로 볼리비아를 상대하며 포트2 수성의 첫발을 내디딘다. 한국의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다. 볼리비아는 76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나는 73위로, 우리보다는 한참이나 낮다. 승리해도 랭킹 포인트는 소폭 오르지만, 패하면 랭킹 포인트 하락은 가파르다. 한국의 현재 FIFA 랭킹 포인트는 1593.92. 23위 에콰도르가 1589.72포인트, 24위 오스트리아가 1586.98포인트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를 포함해 상위 랭킹 9팀이 포트1에 포함되고, 그다음 랭킹 12팀이 포트2에 포함된다. 멕시코와 미국의 FIFA 랭킹이 각각 14위, 16위이고, 캐나다가 28위기 때문에 23위 안에 들어야만 포트2에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4위인 오스트리아와 22위 한국 간의 포인트 차이는 7에 불과해 안심할 수 없다. 볼리비아, 가나를 상대로 반드시 2승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다만 현재 홍명보호의 전력은 최상이 아니다. ‘3선’에서 공수의 핵심 연결고리를 해줘야 할 중원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령관’이라 불리며 홍명보호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비롯해 그 파트너 자리를 맡아줄 백승호(버밍엄시티), 2선과 3선에서 모두 뛸 수 있는 K리그1의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 이동경(울산 HD)까지 이번 대표팀에 부상으로 승선하지 못했다.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김진규와 한국-독일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선발 기용이 점쳐지는 가운데, 새로운 중원 조합이 얼마나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녹아드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중원 공백 및 새로운 조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소집 기간 미드필더들을 모아 미팅을 했다. 새로운 미드필더들에게 기존 움직임과 동선에 대한 정보를 줬다”면서 “선수들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몇 차례 훈련했기 때문에 전술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의 믿을 구석은 역시 공수의 핵심인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3인방이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마치고 지난 4일 입국해 푹 쉰 뒤 이번 2연전에 임한다. 이강인은 PSG에서 최근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고, 김민재는 뮌헨에서 관리를 받으며 뛰었기에 혹사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상태다.
불행 중 다행은 볼리비아도 100% 전력은 아니라는 점이다. 볼리비아는 카를로스 에밀리오 람페, 롭슨 마테우스, 에르빈 바카, 카를로스 멜가르까지 자국리그 볼리바르에서 뛰는 선수들 4명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국리그 최대 라이벌인 더 스트롱기스트와의 맞대결을 이유로 볼리바르 구단이 이들의 차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장인 루이스 아킨도 비자 문제로 한국 입국에 실패했다.
한국과 볼리비아의 통산 맞대결 전적은 1승2무로 한국의 우위다. 직전 맞대결은 2019년 3월22일 열린 친선전으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