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KBL 제공 1년 만에 돌아온 ‘국보 센터’가 코트를 뒤흔든다. 그 한 걸음이 새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의 판도를 바꾼다. 박지수 복귀로 KB는 우승후보 0순위로 급부상했고, 5개 팀은 그 왕좌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16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기준 5라운드, 팀당 30경기씩 치르는 5개월 간의 대장정이다.
올 시즌 최대 화두는 역시 박지수의 복귀, 그리고 KB의 왕관 탈환이다. 골밑의 지배자 박지수가 돌아오면서, 균형추가 KB 쪽으로 기울었다. WKBL이 진행한 우승팀 예상 설문조사에서도 KB는 팬 투표 45.8%, 선수 투표 60.2%, 미디어 투표 75.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예측대로 KB의 손쉬운 우승일지, 언더독의 반란일지 코트가 한층 더 뜨거워진다.
사진=WKBL 제공 이견 없는 최고의 센터다. 박지수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의 부름을 받았다. 이제껏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정규리그 우승 3회를 이끌었다. 2023~2024시즌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 WKBL 사상 최초 8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엔 튀르키예 리그(갈라타사라이 SK)로 무대를 옮겨 활약했다. 새로운 경험을 안고 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박지수는 “1년 만에 복귀한 것이라 특별한 감정은 없다. 그저 다시 청주의 열기를 느낄 생각에 설렌다”며 “홈에서 전승했던 2023~2024시즌에 우리는 한 경기씩 헤쳐 나갔다. 우승을 의식하고 부담을 느끼기보단 우리가 원하는 농구를 하나씩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개 구단은 ‘박지수의 KB 넘기’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8관왕의 주인공 김단비(우리은행)는 남자프로농구(KBL) KCC에서 뛰다 은퇴한 전태영 인스트럭터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박)지수가 왔다고 해서 KB가 우승하고 MVP 수상하고, 그런 당연한 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 MVP 출신 안혜지도 혈투 예고장을 던졌다. 그는 “재작년에 지수가 있었을 때 플로터 연습을 했는데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번에 보여주겠다”고 이를 갈았다.
사진=WKBL 제공 절대 1강은 아니라는 예측이 나온다. 손대범 KBS N 해설위원은 “KB는 이제 박지수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과 PO를 치르며 모두 한뼘 더 발전했다. 특히 허예은, 성수연 등 가드진의 발전이 눈부셨다”며 “우리은행이 여전히 KB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빅맨은 없지만 특유의 파이브 아웃(5 Out·5명 모두 페인트존 밖으로 나가는 공격 전술) 농구가 박지수를 괴롭힐 수 있다”고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