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책 모멘텀이 더해지며 고배당 ETF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10.82% 상승했다.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은 10.56%,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 10.09%, KODEX 금융고배당TOP10 10.08% 등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4% 올랐다.
지난달만 해도 고배당 ETF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1%대 상승에 머무르는 등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확연히 달라졌다. 정책 모멘텀이 반영되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주식시장 배당 활성화를 위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당초 정부안 대비 완화하기로 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35%에서 2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배당 기업을 60% 이상 편입한 고배당 기업 펀드에 대해서도 분리과세 적용이 논의되면서 고배당 ETF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가팔라진 9월 이후 국내 고배당 ETF의 성과가 다소 주춤했다. 7월3일 1차 상법개정 통과 이후 강세를 보였으나 7월 말 정부 세재개편안에 대한 실망감과 추가 정책 모멘텀 부재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한 3차 상법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포함한 세법개정안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으로, 특히 일정 요건을 갖춘 고배당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이어 고배당 기업을 60% 이상 편입한 고배당 기업 펀드에도 분리과세 적용이 논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주 주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고배당 ETF 등 정책 수혜 ETF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고세율이 35%에서 25%로 인하 추진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는 배당주에 우호적인 재료"라면서 "올해 7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배당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던 사례에 비춰볼 때 세율이 낮아진다면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해 배당주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배당 ETF가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신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다행히 이번주에는 낙폭을 만회하며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간에 커진 변동성에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태"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지금은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로 시선을 돌리기 좋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성장주보다는 고배당주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 연구원은 "주주환원 기대감이 강한 기업에 투자하는 고배당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현재 한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상황에서는 배당성장주보다 고배당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