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개막③] ‘징크스’ 지우고 ‘레벨 업’ 외친다… 이민지-사키의 WKBL 2년차, 치솟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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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개막③] ‘징크스’ 지우고 ‘레벨 업’ 외친다… 이민지-사키의 WKBL 2년차, 치솟는 기대감
우리은행 이민지. 사진=WKBL 제공

강렬했던 데뷔, 그 불꽃을 이어가야 한다.

루키 시즌 퍼포먼스보다 2년 차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들에게는 ‘소포모어 징크스’ 프레임이 씌워진다. 슈퍼 루키들이 꼭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그 꼬리표로부터 예외를 꿈꾸는 여자프로농구(WKBL) 스타들이 ‘레벨업’ 세 글자를 가슴에 새긴 채, 힘찬 2번째 출발을 준비한다.

◆‘우리’의 미래

2006년생 이민지(우리은행)는 2024~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176㎝의 장신 가드로 타고난 핸들링과 폭발적인 득점력이 장점이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3경기 풀타임)에서 평균 26.7점 9.3리바운드 3.7어시스트 등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수비와 팀플레이를 보강하며 1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출전 시간을 늘린 시즌 막판,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5라운드 전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5~6라운드 평균 출전시간이 26분을 넘겼고, 평균 11.5점 3리바운드 등을 남겼다. 우리은행의 깜짝 정규리그 1위 등극을 도운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기대감이 치솟는다. 프로 첫 비시즌을 맞아 19세 이하(U-19)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해 에이스로 활약했다. 국제대회를 마치고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체력과 수비를 보완했다. 2년 차에 확실한 주전 도약을 조준한다.

개막을 앞두고 팬, 6개 구단 선수단,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WKBL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량 발전이 기대되는 국내 선수에도 뽑혔다. 미디어 26.5%, 팬 13.1%, 선수 12.6%의 지지를 받아 모든 투표군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너진 아픔, 홍유순(신한은행)에게 내준 신인왕을 향한 아쉬움을 모두 털어낼 일만 남은 이민지다.

◆최고의 亞쿼터

하나은행 이이지마 사키. 사진=WKBL 제공
지난 시즌 BNK ‘V1’의 주역,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일본·하나은행)의 존재감도 묵직하다. WKBL 설문조사에서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선수단과 미디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득표율은 각각 33%, 38.8%였다.

한국에 처음 상륙한 지난 시즌의 경기력이 그만큼 빼어났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전 경기(30G) 출전, 평균 33분47초 출전 9.6점 5.3리바운드 1.5어시스트 1.5스틸 등을 남겼다. 넓은 활동 반경과 체력을 앞세운 촘촘한 수비력도 강점이다. 외인답지 않은 성실함과 워크에식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하나은행이 미련 없이 그의 이름을 부른 배경이다. 새 팀에서 WKBL 2년 차를 맞을 사키는 라스트 댄스를 선언한 김정은과 함께 이상범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팀의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하나은행의 명예회복을 향한 열쇠도 쥐었다.

김정은은 든든한 일본인 동료를 향해 “실력은 이미 작년에 검증된 선수다. 기량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엄지를 세운다. 이어 “가장 큰 장점은 농구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그런 점들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사키가 불러올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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