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김정은.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WKBL 제공 세월이 흘러도 에이스는 에이스다. ‘평균나이 36세 4인방’ 김정은(38·하나은행) 배혜윤(36·삼성생명) 김단비(35·우리은행) 박혜진(35·BNK) 등 팀의 심장과도 같은 베테랑들이 또 한번 눈부신 가치를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여자프로농구(WKBL) 최고참 김정은은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을 끝으로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어깨가 무겁다.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하나은행을 이끌어야 한다. 대기록 달성도 눈앞에 있다. 통산 590경기를 뛰어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11경기만 뛰면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가 보유한 최다 출전 600경기를 넘어선다. 김정은은 “비시즌 때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후회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한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김정은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잡초를 멋지게 꽃처럼 만들어보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김단비도 건재하다. 데뷔 18년 차이던 지난 시즌 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리그 역대 두 번째로 8관왕을 차지했다. 명실상부한 리그 대표 에이스로 올 시즌에도 그의 활약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팀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빠질 수 없다. 늘 가장 많은 짐을 짊어지고도 동료들까지 살뜰하게 챙긴다. 이민지, 박혜미, 이명관 등 다양한 자원들의 성장이 필요한 우리은행에서 김단비의 존재감이 묵직한 이유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에는 내가 혼자 빛난 느낌이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 모두가 빛나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배혜윤. 사진=WKBL 제공 배혜윤은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아야 한다. 팀에 갑작스럽게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키아나 스미스가 무릎 부상으로 돌연 은퇴를 했다. 새 시즌을 코앞에 두고 에이스의 공백으로 삼성생명은 타격을 입게 됐다. 활로를 만들어줘야 한다. 통산 치다 출전 5위(558경기)에 빛나는 그의 노련함이 빛나야 하는 순간이다. 최근 7시즌 중 6번이나 평균 30분 넘게 뛰었을 정도로 체력은 문제가 없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키아나의 공백을 강력한 수비와 외곽 슛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배혜윤이 안쪽에서 수비로 중심을 잡아주고 동시에 슈터들에게 빼주는 날카로운 패스가 맞아 떨어진다면 키아나 공백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NK 박혜진. 사진=WBKL 제공 2연패에 도전하는 BNK의 선봉에는 박혜진이 있다. 현역 선수 최다인 리그 MVP 5회와 챔피언결정전 MVP 3회에 올랐을 정도로 여전히 최고의 위력을 갖췄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우승은 끝났다. 새 시즌에는 다시 도전자의 자세로 우승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