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코트라 사장 "타결 후에도 관세 대응 최고 수준 유지…제조업 美진출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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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코트라 사장 "타결 후에도 관세 대응 최고 수준 유지…제조업 美진출 늘 것"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은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여전히 미국의 관세가 기업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들어 "코트라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최고 수위의 대응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모 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대미 관세의 내용이 대단히 복잡하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세부사항에 최종 합의하면서 관세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관세 세율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몇번씩 바뀌고, 다양한 변수가 발생해온 협상 과정에서 코트라는 기업들이 혼선을 빚지 않도록 상담과 수출 계약을 지원하는 등 대응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관세 대응 119'를 만들어서 운영하며 지난달까지 8400건의 상담을 했다. 해외무역관 20곳에 설치한 헬프데스크들도 수출현장의 애로 해소에 기여했다.


강 사장은 새 국면을 맞을 대미관세와 관련해 코트라가 해야 할 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차후에는 우리 제조업의 미국 진출이 엄청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대기업들은 현지 법인이 있고, 업무 회계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겠지만 그 아래 깔려 있는 공급망 상위 티어 기업들은 상황이 다를 것이다.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코트라가 이들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강 사장이 코트라를 진두지휘한 지 1년이 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그는 지난해 11월11일 코트라 수장이 됐다. 강 사장은 "지난 1년간 코트라가 보유한 글로벌 조직망(85개국 131개 무역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고 그 책임도 상당히 무겁다는 걸 깨달았다"며 "우리 한류의 힘이 강해지면서 K-소비재 수출로 우리나라가 기회를 잡아 크게 도약할 수 있으리란 확신도 가졌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1년을 우리나라가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열고 '수출 5강'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쓰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강 사장은 그 동력으로 식품, 화장품, 패션, 생활용품 등 소비재를 크게 주목하며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소비재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문화 콘텐츠들에 힘입어 최근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8월 사이에는 6.6% 늘어나며 역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소비재의 이런 흥행이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강 사장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소비재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소비할 수 있는 것들로, 이번에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기회를 잡았다"며 "기업 간 거래(B2B) 위주의 제조업과 더불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위주의 소비재까지 수출이 확대되면,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가 세운 국정목표인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도 강 사장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코트라는 지난 7월 강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코트라 AI 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련 조직을 확충했다. 내년에는 '수출 비서'란 이름의 AI 탑재 수출 지원 플랫폼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 사장은 "기술 변화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지금은 우선 디지털 데이터를 잘 확보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AI 위원회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쌓은 해외기관과의 협력 관계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데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강 사장은 "내년 APEC 의장국인 중국의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위원장과 오찬을 하면 교류를 확대키로 했고 호주 투자청장과도 만나 양 기관이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을 아우른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의 수출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강 사장은 "앞으론 중남미, 아프리카가 미래시장을 넘어 우리의 주력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된 해외 취업 사기 문제에 대해서도 코트라가 가진 인프라를 동원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겠단 구상도 내놨다. 근래에는 캄보디아에 있는 모기업에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방문했다가 여권과 소지품이 압수된 채 오랜 기간 감금되고 폭행, 강제 동원을 당해 온 사실이 적발돼 큰 충격을 줬다. 강 사장은 "예방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코트라의 무역투자24 홈페이지 초기화면을 동남아 12개 무역관 및 유관기관의 취업사기 안내사항 게시물로 모두 바꿨고 사전 예방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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