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개막⑤] ‘토요일에 만나요’ WKBL 찾아온 주말 2연전… 기대감과 우려가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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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개막⑤] ‘토요일에 만나요’ WKBL 찾아온 주말 2연전… 기대감과 우려가 뒤섞인다
사진=WKBL 제공
‘팬 퍼스트’ 내세운 WKBL, 변화를 마주한다.

여자농구가 팬들의 주말을 풍성하게 채운다. 새 시즌을 맞아 토요일 경기를 1경기에서 2경기로 늘렸다. 오후 2시와 4시에 서로 다른 두 곳에서 경기가 이어진다. 시즌 전체 토요일 경기는 28개로 증가했다.

연쇄 변화가 이어진다. 주말 경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매주 한 팀씩 돌아가며 토-일요일 백투백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휴식일은 종전 주 1회(화요일)에서 2회(화·목요일)로 늘었다.

WKBL 관계자는 “주말에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는 여건과 접근성이 좋다. 여기에 초점을 맞춰 평일 1경기를 주말로 옮겼다”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리그 노출 빈도를 늘리고,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오게 하자는 취지다. 토요일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겠다. 원정 팬들의 1박2일 직관 투어와 같은 새로운 관람 문화가 전체 관중 증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6주에 한 번꼴이긴 하지만, 주말 2연전은 선수단에 분명 생소하다. 컨디션 유지가 어려워지고, 체력적인 부담은 부상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구단들이 백투백 일정을 어떻게 순탄하게 넘길지 머리를 싸매는 배경이다.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WKBL 제공
시즌 첫 주말 2연전을 펼칠 팀은 우리은행이다.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삼성생명을 만나고, 23일에 같은 곳에서 신한은행을 마주한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는 “체력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이다. 또한 같은 상대와 백투백 경기를 치르는 게 아니다. 두 번째 경기 상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오기 때문에 유리함을 안고 시작한다. 분명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컨디션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자, 늦어진 개막전(16일 신한은행-BNK전)도 신경 쓰인다. WKBL은 대부분 10월 마지막 주에 첫 삽을 떠왔다. 지난 10년간 11월 개막전이 3차례 있긴 했지만, 이마저도 최소 첫 주(2015~2016시즌 11월1일, 2018∼2019시즌 11월3일, 2023∼2024시즌 11월5일)에는 팬들을 찾아갔다. 이번 개막은 유례없는 11월 중순 개막이다.

WKBL 관계자는 “매년 타이틀 스폰서가 개막전을 하는 운영 요령이 있다. BNK가 올 시즌 타이틀 스폰서라 사직 개막전을 해야 하는데, 부산 전국체전 때문에 10월에 아예 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었다. 불가피했던 지연”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달라진 리듬 속에서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늦어진 박자가 선수들의 시즌 초반 흐름에 예상 밖의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단비는 “비시즌이 너무 길었다. 선수들끼리 한 목소리로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날씨가 이렇게 추워졌는데 시즌이 출발 안한 건 처음인 것 같다. 끝도 없이 시작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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