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으로 산업 전반에서 탈 중국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5일 현대차증권은 한국 태양광 밸류체인도 탈중국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웨이퍼가 사라졌다오랫동안 한국으로 수입되는 태양광용 웨이퍼는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수입됐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중국산 웨이퍼가 대부분 사라지고, 베트남으로부터 수입되는 웨이퍼 물량이 많이 증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산 태양광 소재, 즉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에 대한 미국의 관리가 더욱 강화됨에 따른 대응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OCI홀딩스 등이 비중국 폴리실리콘으로 제조된 비중국 웨이퍼를 한국으로 수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서 중국산 유입을 다양한 방식으로 막고 있다.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몰려있는 신장 지역에서 만들어진 원자재는 강제노동과 관련됐을 수 있다며 수입을 막고 있다. 태양광 모듈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어떤 원재료를 썼는지 증명하는 규정도 점점 까다롭게 바꾸고 있다. 또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인도, 인도네시아, 동남아 국가들의 반덤핑 조사를 통해 중국산 제품이 우회적으로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다.
미국 태양광 수요 견조할 듯
한국 기업의 발빠른 대응으로, 국내 태양광 밸류체인도 탈중국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셀 역시 7월을 저점으로 점차 회복하고 있어, 미국내 한국산의 입지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미국내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지만 당장 가스발전이나 원자력발전으로 대체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태양광 및 ESS 수요 강세가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은 한국 태양광산업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