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4일 철원에서 열린 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14일 강원도 최북단 철원군 곳곳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지역 이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남성의용소방대 등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김 지사 방문을 환영하고자 자발적으로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지역주민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진솔한 간담회 ‘진담회’를 위해 철원을 찾았다. 김 지사가 이동하는 주요 길목인 근남면, 김화읍, 서면, 동송읍 등에 내걸린 현수막은 지역주민들이 김 지사에게 거는 기대와 열기를 실감케 했다.
진담회는 김화·갈말권역(갈말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해 철원·동송권역(종합문화복지센터)까지 연이어 개최됐다. 현장의견을 보다 폭넓게 듣고자 두 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했다. 평일 오후라는 시간적 제약에도 수많은 군민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몰려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한기호 국회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이현종 철원군수, 김정수·엄기호 도의원, 이장단, 주민자치위원, 지역 노인회 등 각계각층 주민 300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가 진담회 현장에 들어갈 때마다 주민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주민들의 환대에 김 지사는 “뭉클하다. 자주 찾아뵙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는 더 자주, 성실하게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철원은 18개 시·군 중에서 가장 일을 잘 하는 곳”이라며 “농촌활력촉진지구 9개 지구 중에 철원이 두 곳이나 된다. 오늘 말씀해주시는 이야기 잘 듣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철원군 곳곳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강원도 제공 이현종 철원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김 지사가 그간 철원을 위해서 노력한 점, 이뤄낸 성과 등을 설명했다. 이 군수는 특히 “군사 규제 100만평 완화와 함께 해제하기 어렵다는 농업진흥지역까지 3만4000평을 과감하게 풀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도비 60~70억원을 지원받아 수돗물 하수처리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신철원과 와수 지역은 그간 여건상 시행하지 못한 LPG 배관망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며 “철원을 아끼고 주민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하고자하는 지사님의 마음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의원은 “오늘 제 고향에서 주민 여러분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어 뜻깊다”며 “잘 경청해 정책에 반영할 사안이 있다면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도지사에게 바란다’ 시간에는 포천·철원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국도 47호선(철원 서면~김화) 4차선 확장 등 철원군의 굵직한 숙원 사업들이 건의됐다.
김 지사는 주민들 목소리에 깊이 공감하고 그간 강원도가 해당 사업들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설명했다. 아울러 차질 없는 해결을 책임지고 약속했다. 주민 한 명이 서면 체육공원에 비 가림 시설이 없어 비가 오면 행사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토로하자 김 지사는 망설임 없이 현장에서 특별조정교부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즉답, 주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진담회에 참석한 한 군민은 “형식적이거나 보여주기 식 행사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역 현안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고 책임감 있게 해결하려는 의지를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니 더욱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원을 찾아준 김 지사에게 감사하다”며 “다음에 또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철원=배상철 기자 b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