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발류 감독의 ‘믿음의 배구’… KB손해보험 ‘삼각편대’ 해결력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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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발류 감독의 ‘믿음의 배구’… KB손해보험 ‘삼각편대’ 해결력 업그레이드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사령탑이 보여주는 신뢰, KB손해보험이 더 강해진다.

KB손해보험은 16일 현재 승점 16(5승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호성적의 원동력 중 하나는 야쿱과 나경복, 임성진으로 이어지는 아웃사이드 ‘삼각 편대’다. 지난 시즌 검증된 아시아쿼터 야쿱과 나경복이 5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임성진도 활력을 더하고 있다. 세 명의 든든한 옵션이 생기면서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도 미소를 짓는다.

물론 세 명만 있다고 해서 잘 되는 건 아니다. 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에는 카르발류 감독의 ‘믿음의 배구’가 있다. 실수했다고 코트에서 선수를 교체하지 않는다.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기다린다.

카르발류 감독은 “연속 범실을 해도 (바로) 교체를 하지 않는 게 제 철학이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그걸 통해서 계속 해결책을 찾아나간다면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나중에라도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 야쿱과 나경복, 임성진(왼쪽부터). 사진=KOVO 제공
실제로 지난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이 그랬다. 1세트 삼성화재 아히의 맹공 속에 이날 선발 출전한 나경복과 임성진은 리시브와 공격 모두 흔들렸다.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10점 차로 내줬다.

카르발류 감독은 둘을 교체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기용하면서 기회를 줬다. 2세트 중반부터 살아난 둘은 3세트 제 기량을 선보이며 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결국 둘 다 50% 이상의 공격성공률과 함께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카르발류 감독은 이날 야쿱을 원포인트 서버로 딱 한 차례 코트에 투입했을 뿐 휴식을 부여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카르발류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령탑이 선수를 신뢰하니 팀 분위기도 살아난다. 임성진은 “시즌 시작하고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범실을 하거나 플레이가 안 되면 예전보다 타격이 세게 오는 느낌이었다”며 “혼자 많이 헤맸는데 함께 뛰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응원해 주면서 괜찮다고 얘기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화재전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공격성공률 50%(53.33%)를 넘겼다.

카르발류 감독은 임성진에 대해 “발전이 많은 선수”라며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을 같이 헤쳐 나갈 것이다. 더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령탑의 믿음 그리고 삼각편대의 비상, KB손해보험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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