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는 지난주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다시 상승흐름을 되찾은 듯 보였으나 14일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4100선 수성에는 실패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가 코스피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1.46%, 코스닥은 2.41% 각각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주에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주의 하락폭을 만회했으나 14일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4100선을 내준 채 한 주를 마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코스피는 3.8%, 코스닥은 2.2% 각각 하락했다"면서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해소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졌고 키옥시아 급락 여파가 이어지며 AI 밸류체인이 부진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 차익 실현 매도세가 나오며 '10만전자'와 '60만닉스'를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지표 공백에 Fed의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AI 주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Fed는 그간 데이터에 기반해 통화정책 의사결정을 해왔는데 셧다운 기간 동안 경제 데이터 수집과 발표가 중단되면서 경제를 진단하기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최근 Fed 인사들은 금리 결정과 관련해 불확실한 입장을 표명하거나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면서 "Fed 금리 인하 불확실성은 AI 주가 과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완화적 금리 환경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 AI 주가의 밸류에이션 압박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AI 기업들의 투자자금 조달 중 상당 부분이 채권 발행과 사모신용을 통한 레버리지 구조로 이뤄져 있어 금리 상승에 매우 취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며 "10월 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가 중요한데 11월 초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한 금리 인하 기대 후퇴, AI 버블 논란에 대한 1차 결론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51.9%로 한 주 전 69.6% 대비 낮아진 상황으로, 미 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물가와 고용지표 발표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지표 변화에 대한 금리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특히 최근 Fed 위원들이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25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18일 미국 10월 산업생산이 발표되고 19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일에는 미국 10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21일 한국 11월(1~20일) 수출, 미국 11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강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키옥시아의 실적 발표 후 AI 투자심리가 더욱 후퇴했다"면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반전을 모색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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