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해제에도 단기 자금시장 경색…양극화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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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해제에도 단기 자금시장 경색…양극화된 미국

미국 정부의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마무리됐지만 단기 자금시장 경색은 계속되고 있다. 미 연준 내부에서도 경기에 대한 엇갈린 판단이 나오는 데다 정치적 양극화 현상도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美 빅테크·재무부 불안 여전

17일 iM증권은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자금시장 경색의 신호로 간주하는 주요 가격지표들 역시 불안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으로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 급증으로 시작된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AAA 회사채 금리가 추가 상승 또는 횡보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 CDS 프리미엄 급등 현상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AI 과열론과 맞물려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회사채 발행으로 빅테크의 부채 리스크가 자극될 위험은 낮지만, 단기적으로 자금시장에 불안 현상을 만드는 원인으로는 충분히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자금시장 경색의 빌미가 됐던 미국 재무부의 일반계정(TGA) 잔고 역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셧다운이 해제돼도 연방 정부 기능이 완전 정상화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에, TGA 잔고가 당장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으로 충분한 자금이 유입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단기 자금시장 경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미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 확률이 금리인하 확률을 앞서기 시작했다.


경기도, 금리정책도 양극화된 미국

iM증권은 미국 단기 자금시장이 이번 주를 고비로 경색이 풀릴 것으로 봤다. 연방 정부 기능이 점차 정상화하면서 지연된 재정지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 현상이 주춤해진 것도 연방 정부 폐쇄 장기화 우려 완화 신호로 판단했다.


금리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미 연준이 단기 국채 중심으로 채권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단기 금리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채권 매입을 재개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 목표를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단기 자금시장 거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금의 수준을 찾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 지속은 금리와 자금시장 측면에서 여전히 불안한 요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도 양극화 사이클이 연방 정부 폐쇄로 심해진 가운데 미 연준 내 양극화 경기에 대한 엇갈린 판단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찬반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연준 인사들이 고용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중 어디에 금리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지 내리는 판단이 왜곡된 경제지표를 두고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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