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폴란드로 향하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송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방산·중공업 등 브레이크벌크(대형·중량) 특수화물 운송 사업 확대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을 통해 현대로템의 K2 전차 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21문을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안전하게 수송했다. 이에 앞서 에스토니아로 향하는 K9 자주포 6문을 성공적으로 운송하며 방산 물류 수행 역량을 입증했다.
방산 화물은 국가 안보와 직결돼 운송 과정에서도 철저한 안전과 정시성이 요구된다. 운송 중 외부 충격으로 부품이 손상되면 다시 생산·조립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납기지연은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랜 기간 축적한 자동차운반선 운용 노하우와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상에서 육상 운송까지 종단 간 'E2E(End-to-End)'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특수화물 운송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E2E는 화물의 출발에서부터 최종 도착까지 물류 전 영역을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K2 전차 124대, K9 자주포 60문을 폴란드 및 유럽 각지로 안전하게 운송했다. 현지 내륙 운송은 자회사인 아담폴이 맡아 해상부터 육상 운송까지 전담한 E2E 일괄 운송 체계를 완성했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K-방산 수출 물류뿐 아니라 주요 방산 전시회 운송까지 전담하며 국가 방산 영업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4년 말부터 UAE, 폴란드, 호주, 미국 등 주요 방산 전시회에 출품되는 방산 화물 운송을 맡아 K-방산 해외 영업을 지원하는 물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공업 및 대형 브레이크벌크 화물 운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브레이크벌크 화물은 컨테이너에 실을 수 없는 대형·중량 특수 화물로 발전설비, 열차, 항공기, 광산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추후 ▲고속열차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의 대형화물 해상운송 프로젝트도 잇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은 다층의 밀폐형 구조로 차량들이 자가 동력으로 직접 선적·하역을 할 수 있는 '롤온롤오프(RORO·Roll On-Roll Off)' 방식을 갖췄다. 때문에 전차·자주포·철도차량 등 대형·중량의 브레이크벌크 화물을 크레인 없이 안전하게 선적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자동차운반선을 12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추가되는 선박은 완성차 최대 1만대를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전 세계 브레이크벌크 운송 시장은 2024년 약 216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3년에는 332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브레이크벌크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현대글로비스의 관련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브레이크벌크 운송 부문 매출 실적은 2024년 전년 대비 약 29%, 2025년에는 138% 급증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글로벌 운송 역량을 기반으로 특수화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동시에 국가 전략 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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