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먼톡]AI시대, 줄어드는 청년 일자리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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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우먼톡]AI시대, 줄어드는 청년 일자리 대책은

AI의 광풍이 거세다. 지난달 말 APEC 기간 중 트럼프, 시진핑 등 세계 정상들의 출연보다 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젠슨 황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 현대 기업 대표 간의 "깐부치킨" 회동일 것이다. 이 회동이 그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것은 AI시대 패권을 차지하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코스피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AI 관련 산업의 힘이다. 이렇게 AI의 등장은 우리의 삶을 바꿔가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멈출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AI 등장에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일자리일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나아가 일자리를 없애기도 하고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이 된 것이지만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AI가 정형화되고 반복되는 지식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한다는 주장들은 언론을 통해 많이 제기되고 있었지만 얼마 전 통계를 통해 분석한 자료가 발간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에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 즉 출판업·전문서비스업·컴퓨터 프로그래밍업 등에서 AI로 인한 고용 대체 효과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입직 단계(엔트리 레벨)의 청년층 채용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한편 상대적으로 경력에 기반한 암묵적 지식과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는 AI가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오히려 고용이 늘어났고 중고령층이 그 혜택을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한다.


쉽게 생각하면 일을 시키는 지위에 있는 사람은 AI를 활용해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정형화된 업무를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경우는 오히려 일자리가 급속히 사라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게 되는 청년층에게 이러한 변화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경력직 중심의 채용문화로 인해 가뜩이나 청년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AI로 인한 업무 대체 효과까지 발생하여 일자리를 아예 잃어버리게 된다면 그야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대응을 서둘러야 할 때다.


먼저 청년층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필요가 있다. AI에 많이 노출되더라도 AI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연구개발업, 교육서비스업, 항공운송업 등에는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AI를 활용해 업무를 보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둘째, 청년들이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여야 한다. 창업은 AI가 아직 자동화하기 어려운 창의적 접근이 요구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AI 대체 위험이 낮은 편이다. 또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AI 활용 경험도 늘어날 수 있어 청년들의 일 경험을 늘려주고 취업역량도 키워준다.


셋째, 정책에 있어서 AI 시대 청년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소화하여야 한다. 최근 논의되는 65세 정년 연장도 모든 사업장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법적 정년을 연장할 경우, 실제 정년이 큰 의미를 갖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청년 신규채용 기회가 더 줄어들 요소가 많다. 철저히 고민해서 제도가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AI 시대, 취업의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청년들을 위해 우리 기성세대가 양보할 자세가 우선 필요하지 않을까?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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