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반등하며 마감했다. 지난주 역대급 순매도 행진을 벌인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4% 오른 4089.25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4079.08로 1.67% 상승한 채 출발한 이후 4045선까지 내려갔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30억원, 3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4일 2조852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올해 하루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6372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 폭이 4.37%로 가장 컸고, 전기·가스 업종도 3.34% 올랐다. 이어 의료·정밀기기(2.90%), 건설(1.56%), 음식료·담배(1.42%), 유통(1.17%), 운송장비·부품(1.10%) 등 1% 이상 오른 업종도 다수였다. 종이·목재(-2.08%), 보험(-1.73%), 운송·창고(-1.17%)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7.6%)와 삼성전자(3.4%)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 HD현대중공업(2.2%) 등도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KB금융(-1.7%)의 낙폭이 가장 컸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0.53% 오른 902.67로 마감하며 900선을 지켜냈다. 장중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지지세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24억원, 41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81억원을 순매도했다.
역시 상승한 업종이 더 많았다. 제약(1.77%), 비금속(1.26%), 일반서비스(1.16%), 유통(1.15%), 건설(1.05%) 등 1% 이상 오른 업종도 여럿이었다. 반면 화학(-2.36%), 출판·매체복제(-1.99%), 섬유·의류(-1.73%), 금융(-1.15%) 등은 내렸다.
시총 상위 10위 종목 대부분 올랐다. 삼천당제약(2.4%), 파마리서치(2.3%), 에코프로비엠(2.3%), 에이비엘바이오(1.7%), 펩트론(1.1%), 리가켐바이오(1.1%) 등 1% 이상 오른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에코프로(-1.8%), 알테오젠(-0.9%) 등은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하락을 우려했던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진정되는 분위기로, 나스닥에서 지난주 엔비디아 등이 저가 매수세에 반등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반등을 주도했다"며 "AI 기술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부담과 거품 논란은 남아있지만, 추가로 드러나는 악재가 없다면 여전히 AI 투자 심리가 유효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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