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5월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 협상을 총괄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 포기를 이끌 현실적 수단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법무법인 대륙아주 주최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당근이 없고, 사용할 수 있는 채찍의 숫자는 매우 적은 데다 대부분은 이미 사용됐다"고 밝혔다.
국무장관 재임 시절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던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우리가 협상하는 상대는 실제로는 시진핑이었다"면서 "궁극적으로 이건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 문제를 독자적으로 결정할 자유가 없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유일한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문제다. 그들은 깊숙이 엮여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강경했다. 그는 "그는 사악하다. 그는 한반도 전체가 자기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점령하고자 하며 중국도 그런 결과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1기 북·미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솔직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은 핵 역량을 갖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그것에 대항하려면 한국 사람들이 충분한 방어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전략자문회사 CNQ그룹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대륙아주는 CNQ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