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국토 다핵화와 지방분권 강화 방안 모색‘ 심포지엄에 참석해 ’북극항로거점과 세계자유도시회랑 구상: 대구경북 사례‘를 주제의 기조발표에 나서 이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그는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해빙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아시아-유럽 간 물류 이동 경로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하고, 북극항로가 △글로벌 신물류항로 △글로벌 신자원개발항로 △글로벌 신국제관광항로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는 2만2000㎞에 달하지만 북극항로는 1만5000㎞로 단축돼 거리가 30% 줄고, 운항일수도 40일에서 30일로 단축된다. 물류비용은 약 25% 절감되며, 대형 컨테이너선 척당 200만~500만달러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박 원장은 “북극은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묻혀 있으며, 첨단신업개발에 필수 자원인 의토류는 1억t 이상으로 10조달러 가치에 달해 500년 사용이 가능하다”는 추정치를 소개했다. 이어 “구리·니켈·코발트 등 주요 광물자원과 다이아몬드·금 등 귀금속도 다량 매장돼 있으며 세계 수산자원의 42%가 존재하는 북극지역이 새로운 어장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북극항로의 전략적 진출을 위해 한국에서 북극항로와 가장 가까운 거점항만인 포항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진출 거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북극항로 진출을 위해서는 복수 거점 체제를 구축해야 시스템안정성과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포항~울산~부산을 잇는 동남권 트리플 복수거점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GDGP 글로벌 해륙 프리존 도시회랑 구상.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이어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의 구미(G)·대구(D)·경주(G)·포항(P)’을 연결하는 북극항로 개척의 전략거점회랑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대구의 전략적 요충지 기능과 대구경북신공항 및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을 이용한 대구의 물류허브역할이 영일거점항만과 고도로 연계된 회랑이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특히 북극항로 연계 대구경북의 GDGP 전략거점회랑을 ‘세계자유도시회랑’으로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대상 구역도 구미~대구와 영천·경산~경주~포항 을 제안했다.
박 원장은 “GDGP회랑에 세계적 기업활동, 국제금융, 국제관광 등의 복합기능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대구경북의 해양과 내륙이 연계된 글로벌 세계자유경제 게이트웨이로의 대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원장은 “단순한 신산업화와 수출주도전략을 뛰어넘어 북극항로 뉴프런티어 기회와 연계해 글로벌 자유투자허브를 GDGP 해륙 프리존 도시회랑에 구축해 대구·경북,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 나아가 대한민국의 글로벌 신(新)성장판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