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강 실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는 1962년 국교 수립 이후 60년 넘게 협력을 이어온 중동 핵심 국가”라며 “대통령께서는 친서와 함께 대한민국과 사우디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르잘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강훈식 비서실장 SNS 캡처 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앞서 UAE로 출국했던 강 실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우디로 가서 친서를 전달한 뒤 이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17일 다시 UAE로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파르잘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르잘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한 캐나다 출장을 마치고, 대한민국 특사를 접견하기 위해 급히 귀국했다고 한다”며 “(당시) 출장 중이었던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과는 전화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칼리드 국방장관은 강 실장에게 직접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조만간 꼭 기회를 잡아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강 실장은 사우디에서 한국의 방위사업청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군수산업청(GAMI) 청장, 국가방위부 장관 등과도 만나 방위산업을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 실장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는 ‘하루 만에 이 정도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사례가 있었을까 싶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한 일정”이라고 적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