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공식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실용적·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상을 밝히며 이에 대한 이집트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가 만들어 나갈 모든 미래의 기본적 토대는 평화”라며 북핵 고도화와 남북 단절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남아공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제공 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국영신문인 알 아흐람에 기고한 글에서 “저는 남북 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되며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사회(와 북한)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 모두 지역의 평화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양국이 각각 중동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상호 노력해 온 이유”라며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꾸준히 동참해 온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온 이집트 간 ‘평화 협력’의 폭이 앞으로 더 넓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첫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압둘팟타흐 알시시 대통령과 단독회담, 확대회담, 협정서명식, 공동언론발표, 공식오찬 등 일정을 함께했다.
카이로=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