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보다 맛있는 겨울 별미’ 방어가 돌아왔다.
‘제25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20∼23일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을 주제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 청정 해역에서 잡아 올린 방어의 풍미를 맛보고, 제주 바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수산물 축제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축제는 지역주민과 수산업 관계자, 관광객 등이 함께 참여해 매년 20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대방어 해체쇼와 방어 먹방대회, 방어 맨손잡기, 경매 체험, 가두리 낚시체험, 대방어 시식회 등 방어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
제주 해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보말까기대회, 해녀 불턱문화 체험, 해녀노래자랑과 테왁 만들기 등 제주 바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제25회 최남단 방어축제 포스터. 11월부터 이듬 해 2월까지 거센 물살과 높은 파도로 유명한 국토 최남단 마라도 해역에선 방어잡이가 한창이다. 어선들은 방어의 미끼로 쓸 자리돔을 잡고, 거센 물살로 유명한 마라도를 찾아 10㎏이 넘는 대물 방어를 낚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회유하는 방어는 여름, 가을에 남해와 동해에서도 잡히지만, 유독 모슬포 겨울 방어를 최고로 손꼽는 이유는 바람이 모질고 물살이 센 바다를 헤엄치느라 몸집이 커지고 살이 단단해지고 자리돔, 전갱이 등 먹이 또한 풍부하기 때문이다. 눈이 올 때가 가장 기름지고 맛있다. 산란을 준비하며 지방을 축적해 기름지고, 근육이 더욱 단단해져 쫄깃한 식감으로 최고의 맛을 낸다. 클수록 맛있고, 방어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방어 맨손으로 잡기 체험.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 제공 불포화지방산(DHA)이 많고 비타민 D도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방어회.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대준 축제위원장(모슬포수협 조합장)은 “최남단 방어축제는 단순히 방어를 알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제주의 역사와 사회·문화를 알리는 제주 대표 해양문화축제”라며 “올레길 걷기와 역사 유적지 탐방 체험, 지역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 음식점 등을 운영해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우리 지역 특산물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최남단 방어축제는 청정 제주의 대표 수산물을 알리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축제”라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방어의 싱싱한 맛과 함께 제주의 아름다운 가을 바다를 만끽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