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희망퇴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억 원의 특별퇴직금을 수령하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올해는 정년 연장 논의가 부각되면서 예년보다 신청 인원이 줄어든 은행들도 나타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1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중 40세 이상이다. 이들에게는 퇴직 당시의 월 평균임금 20개월 치를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한다. 1969년생인 직원들은 퇴직 당시의 월 평균임금 28개월 치를 명예퇴직금으로 받는다.
Sh수협은행도 지난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했다. 1급 이상은 입사 18년 차, 2급 이하는 입사 15년 차 이상 근무자가 대상이다. 특별퇴직금은 1969년생의 경우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총 인건비의 85% 수준(월 평균임금 28개월 치)이다. 1970년생은 최대 월 평균임금 34개월 치, 1971년생은 최대 월 평균임금 37개월 치가 지급된다. 그 외의 직원들에 대한 특별퇴직금은 월 평균임금 20개월 치다.
하나은행은 매년 상·하반기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며, 올해는 1월과 7월 두차례 진행했다. 특별퇴직금은 직급에 따라 24~31개월 치 월 평균임금이다. 상반기 214명, 하반기 49명이 신청해 총 263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노사 협의에 따라 내달이나 내년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전망이다.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해온 만큼 올해도 비슷한 절차가 예상된다.
은행권은 희망퇴직 시 매년 수억 원대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하나은행(3억7011만원), KB국민은행(3억7000만원), 우리은행(3억4918만원), NH농협(3억2240만원), 신한은행(3억1286만원) 순이었다. 하나은행에서는 10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수령한 직원도 있었다. 올해 하나은행의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희망퇴직을 한 관리자급 직원의 퇴직 소득이 법정 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을 더해 10억6000만원에 달했다.
다만 올해는 정년 연장 논의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당정은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입법을 논의 중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직원들은 만 56~57세를 전후해 희망퇴직을 하거나 임금피크제에 들어간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년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는 지원자가 크게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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