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사람은 없는데 오르네”… 서울 집값 5년 만에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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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사람은 없는데 오르네”… 서울 집값 5년 만에 최대 상승
23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대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요즘 거래된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우리 아파트도 또 올랐더라고요”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40대 A씨는 최근 KB 시세 알림을 확인한 뒤 이런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체감 거래는 줄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11월 한 달 동안 1.72% 오르며 5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작·성동·광진 등 한강벨트는 3% 넘게 뛰었다.

24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0% 올랐다. 아파트는 0.41% 상승해 연립주택(0.09%)과 단독주택(보합)보다 오름폭이 컸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4.1로 3개월 연속 기준선(100) 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107.8로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우세하지만 전월 대비 16.6p 떨어지며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2% 올라 지난달(1.4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5년 2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동작구(3.94%), 성동구(3.85%), 광진구(3.73%), 마포구(3.41%), 송파구(2.74%), 중구(2.70%), 강동구(2.35%) 등 한강벨트 권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하락 지역은 없었다.

동작구는 2018년 9월(4.4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광진구는 전월보다 속도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3%대 강세가 이어졌다.

경기 아파트 가격은 0.49%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성남 분당구(3.81%), 성남 수정구(2.91%), 광명(2.36%), 하남(2.18%), 과천(2.00%), 용인 수지구(1.87%) 등이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평택(-0.82%), 이천(-0.44%), 파주(-0.40%)는 하락폭을 키우며 약세를 보였다.

인천은 0.02% 오르며 2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미추홀구(0.09%), 부평구(0.08%), 남동구(0.04%) 등이 소폭 올랐고 중구(-0.13%), 서구(-0.01%)는 하락했다.

부산은 2022년 7월 이후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전환했다(0.13%). 수영구(0.97%), 연제구(0.72%), 동래구(0.55%) 등이 반등을 주도했다.

울산은 0.39%로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대구(-0.07%), 대전(-0.07%), 광주(-0.06%)는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9% 올라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은 0.56%, 경기는 0.37%, 인천은 0.06%를 기록해 수도권 모두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28개월째 상승세로 강동구(1.58%), 광진구(1.04%), 송파구(0.90%), 동작구(0.80%)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5개 광역시는 울산(0.45%), 부산(0.41%), 대구(0.16%), 광주(0.11%), 대전(0.04%) 모두 올랐다.

전국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14.9로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은 121.1을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기준선 위에 있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4.1로 전월 대비 1.6p 떨어졌다.
서울은 107.8로 전월 대비 큰 폭(16.6p) 하락했다. 강북14개구(107.3), 강남11개구(108.3)가 모두 전월보다 뚜렷하게 낮아졌다.

인천은 99.1로 5개월째 기준점 아래에 있고, 경기는 106.5로 3개월 연속 100을 웃돌아 상승 전망 우세 지역으로 나타났다. 울산(125.8), 부산(111.0)은 상승 전망 비중이 높았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30.7로 1.19% 상승했다. 21개월 연속 오름세지만 상승폭은 지난달(2.18%)보다 줄었다.

고가 대단지 중심의 이 지수는 7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하다 10월에 반짝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10·15 대책 발표 이후 다시 상승률이 낮아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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