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품 판매 늘린 농협銀, 신탁·WM 강화로 수익성 확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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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상품 판매 늘린 농협銀, 신탁·WM 강화로 수익성 확대나서

NH농협은행이 투자상품 판매 강화를 통해 수수료이익을 확대하고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했던 자산관리(WM) 및 신탁 분야도 함께 강화해 비이자이익 증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한 해 농협은행 투자상품·자산관리 부문이 거둔 수수료이익은 2725억원(지난 19일 기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255억원)과 비교했을 때 21%(470억원) 증가한 수치다. 농협은행은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었고, 단기금융펀드(MMF) 및 단기채권형 상품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판매채널 확대도 이익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올해 9월 '투자상품 비대면 마케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며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을 전면 확장했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올원뱅크에서 펀드상품을 검색하고 가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실제로 올원뱅크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한 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 9568억원에서 올해 11월(19일 기준) 1조1595억원으로 증가했다. 계좌 수도 같은 기간 14만3148좌에서 18만1177좌로 늘었다.


유언대용신탁 등을 포함한 자산승계신탁 서비스 활성화도 수수료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유언대용신탁이란 위탁자의 재산을 자산설계를 통해 사전에 지정된 상속자에게 승계할 수 있도록 은행과 신탁 계약을 맺는 상품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올해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재출시하며 신탁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 유언대용신탁 계좌 수는 지난해 말 대비해 올해 2075% 증가했으며 수탁고 역시 335% 성장했다.


투자상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농협은행은 여신 업무에만 적용되던 '승진 가점'을 WM 업무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쉽게 말해 직원이 WM 업무를 담당하면 승진에 유리하다는 말이다. 판매수수료 실적 반영 비율도 올랐다. 예를 들어 상품 판매로 얻은 수수료의 약 5%만 개인 실적으로 판단했던 규정을 최대 100%로 올리는 방안이다. 두 방안 모두 이영우 농협은행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 부행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이 부행장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해당 방안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수수료이익을 더욱 늘리기 위해 신탁 서비스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장애인신탁, 의료비안심신탁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신탁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9월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자산관리 전용 공간 '로얄챔버'에서 판매하는 전용 패키지 상품도 출시했다. 예를 들어 로얄챔버에서 상담을 받은 후 본점 21층에 위치한 고급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투자상품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투자상품이나 자산관리와 관련된 교육을 본점에 모여 집합교육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부문 차원의 정례회의나 전국 영업본부 및 영업점과의 실무 간담회 등 소통 채널을 정례화해 직원 간 협업도 촉진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부문·영업본부·영업점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때 고객 보호와 책임 있는 자산관리 문화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중심 자산관리 체계를 견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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