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세대별 맞춤 전략을 내놓고 있다.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상품과 즐길 거리를 결합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생애주기별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세대별로 세심하게 전략을 내놓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내년 상반기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KB Youth(유스) 서비스'를 출시한다. 20대 고객이 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에 전용 페이지를 만드는 게 골자다. 전용 페이지에서는 'KB금융쿠폰' 등 금융 혜택과 함께 고객이 매일 참여할 수 있는 미션도 제공한다. 미션을 본 고객의 경우 비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역 군인 관련 서비스인 'KB밀리터리클럽'도 출시 예정이다. 현역 병사만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급여일에 혜택 쿠폰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10대 청소년과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플랫폼도 갖추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10대 전용 앱 '리브넥스트' 대신 'KB스타틴즈'로 리뉴얼해 만 6~18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해 회원가입할 수 있으며 청소년 전용 선불지갑인 '포켓'이 탑재됐다. 지난 21일에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플랫폼 'KB골든라이프X'를 'KB골든라이프'로 리브랜딩했다. 상속·증여·절세 등 금융정보와 문화·건강 등 비금융 콘텐츠를 제공한다. 시니어 고객 대상 요양과 돌봄 등을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센터도 서울·수도권 4개 센터에서 전국 12개 센터로 확대했다.
4050세대를 겨냥한 행사를 연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 프리시니어 고객을 초청해 '신한 Premier(프리미어) 정동길 낭만'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 전문가와 소통하는 '금융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6월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의 후속으로, 프리시니어 세대가 실질적으로 고민하는 자산관리 전략을 깊이 있게 다뤘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동길 주변 산책을 포함해 '신한음악상' 수상자들의 클래식 연주와 가수 조성모씨의 공연이 어우러진 '낭만음악회'도 진행했다.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처음 선정된 하나은행은 군인 특화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로 PX 결제 시 최대 30%를 할인해준다. 인터넷 쇼핑은 20%, 배달앱이나 택시 20% 할인 등 혜택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할인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단순 혜택뿐 아니라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도 내놨다.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병역판정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입대를 앞둔 이들이 병무청 홈페이지 대신 하나원큐에서 검사 일정과 희망 지역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예비군 동원훈련 일정조회 서비스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 청담동에 문을 연 '살롱 드 원더라이프'는 여가·문화·금융을 결합한 시니어 특화 공간이다. 우선 주 2회 프로기사를 초청해 지도 대국을 진행하며 고객들 간 자유로운 대국을 즐길 수 있다. '원더 세미나살롱'의 경우 대학입시전략, 미술명화 해설, 와인 강좌 뿐 아니라 증여나 상속 관련 재테크 정보까지 아우르는 세미나를 운영한다. 자산관리(WM) 상담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청담동을 시작으로 향후 명동 등 주요 거점에도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시니어 특화브랜드 '올원더풀'를 출시했다. 신탁 서비스와 연금보험, 헬스케어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니어 WM 강화를 위해 지난 9월 본점 내 'NH로얄챔버'라는 고액자산가 특화 전용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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