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다만 은행이 지난 8·9월 중 내린 가산금리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주담대에 전세자금대출 금리까지 오르며 이를 포함하는 가계대출 금리는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른 연 3.98%로 집계됐다.
올해 1월 4.27%까지 오른 주담대 금리는 2~5월 하락세, 6~7개월 상승세를 반복하다 8~9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고 이번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금리 수준은 지난 4월(3.98%) 이후 7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민수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0월 중 0.11%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난 8~9월 중 일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97%, 변동형 금리는 4.11%로 전월 대비 각각 0.03%포인트 올랐다.
향후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의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김 팀장은 "6·27 가계부채 대책 이후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기보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축소하는 등 주로 총량 위주로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연 3.7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19%로 같은 기간 0.12%포인트 하락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상승했으나 일부 은행들이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확대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하는 가계대출은 연 4.24%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김 팀장은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했으나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올랐고,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연 3.9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6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기업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중소기업 대상 금리(3.96%)가 전월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 금리는 은행채 단기물 등 단기 시장금리 상승에도 연말을 앞두고 일부 정책성 대출이 집행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대기업 대상 금리는 3.95%로, 지난 9월 위기 대응지원 대출 확대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2.57%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세부적으로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정기예금 등을 중심으로 0.04%포인트 상승해 연 2.56%로 집계됐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0.07%포인트 올라 2.61%였다.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45%포인트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8%포인트로 0.01%포인트 축소됐다.
한편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56.2%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94%로 2.5%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0.81%포인트, 0.29%포인트 올랐고 신협과 상호금융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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