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투수 홍민규가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두산에서 KIA로 이적한다. 홍민규가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가슴 아팠던 이별, 새로운 얼굴로 미련을 달랜다.
프로야구 KIA는 26일 “두산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박찬호의 이적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홍민규를 지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FA 시장의 내야수 최대어이자, KIA가 반드시 사수하고자 했던 ‘집토끼’ 박찬호는 지난 18일 두산으로의 대형 이적을 알렸다. 4년 총액 80억원으로 KIA 품을 떠났다.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마주한 KIA는 지난 23일 두산으로부터 20인 보호명단을 받아들었다. KIA 프론트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지명 마감기한을 꽉 채운 이날 홍민규의 이름을 불렀다. 취약 포지션인 내야 대신 투수를 지명하며 마운드 보강을 신경썼다.
홍민규는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올 시즌 새내기였다. 지난 4월 4일 사직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남기며 곧장 1군 무대 데뷔까지 알렸다. 이를 시작으로 1군 무대에서 20경기 2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33⅓이닝 17자책점)를 남겼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1.64(22이닝 4자책점)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2025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3경기에 등판, 2승과 평균자책점 0(9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여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최고 구속 148㎞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무엇보다 신인답지 않은 커맨드가 강점이다. KIA 관계자는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지만 지금까지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우수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속구의 수직 무브먼트 수치가 리그 평균 이상이며,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아 향후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KIA는 보상선수 홍민규와 함께 박찬호의 올해 연봉 200%에 해당하는 현금 9억원도 함께 건네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