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에 있는 학교급식연구소 ‘맛봄’ 1층에는 양산 용연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 온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17일 경남 창원시 학교급식연구소 맛봄에서 아이들이 전통 쌀강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제공 1층 조리실습실에서는 1~3학년 학생 20명가량이 모여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전통 쌀강정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 만들었어요”라고 소리치고는 과자를 야금야금 베어 먹었다.
1층 밖에 있는 자연배움텃밭에서는 4~6학년 학생들이 학교 급식 재료로 쓰이는 작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날 체험학습에 나선 아이들은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재료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 보니 더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4월 개소한 경남교육청 학교급식연구소 ‘맛봄’이 18개월 지난 지금 도내 식생활 체험교육과 급식 품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맛봄은 미래 세대의 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학교급식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학교급식관계자 역량강화 연수 △학교급식 안전성 검사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지원하는 학교급식 및 식생활 관련 교육·연구기관이다
학생 영양식생활 체험과 안전성검사, 학교급식관계자 연수, 학교급식 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전국 유일한 급식관련 기관이기도 하다.
26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맛봄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초등학교 여항분교 폐교 부지에 개소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양식생활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태정 식생활교육과장은 “아이들이 직접 영양식생활 체험에 참여하면서 평소 잘 먹지 않던 식재료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자연스레 찾게 돼 학생과 학부모의 인기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맛봄은 체험학습뿐만 아니라 학교급식관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조리실습 및 위생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조리 실습이 급식 관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늘어난 방문객 수를 비교하면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 영양식생활 참여자는 3914명, 연수 참여자는 2623명이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는 9월까지 영양식생활 참여자는 4451명, 연수 참여자는 3481명으로 크게 늘었다.
양경숙 학교급식연구소 소장은 “맛봄의 설립 취지가 수요자가 만족하는 행복한 학교급식인데, 학생들이 건강한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급식과 식생활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교육 공동체 모두가 지속 가능한 식생활 문화를 실천하는 급식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