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부서를 개편하고 인공지능(AI) 부문을 신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조직개편안을 심의한 후 의결한다. 앞서 지난 25일 강태영 행장 주재로 경영위원회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승인했다. 이번 개편안은 협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지난 1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강 행장을 면담하고 개편안 철회를 요구했다.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와 합의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사측이 독단적으로 개편안을 수립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후 개편안은 각 부서와의 협의를 거쳐 조정됐다.
이번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생산적 금융, 인공지능 전환(AX)이다. 이미 강 행장은 지난 9월 직원들과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하며 "디지털 전환(DX)도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며 AX 등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내년 사업에서 강조할 부분으로 AI, 기업금융, 자산관리(WM)를 꼽았다.
우선 기업금융부문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부서 내 기업상품개발국은 생산적금융국으로 명칭을 바꾸고 역할을 새롭게 부여한다. 기업성장지원부로 편입하려던 기술금융단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게 현행과 같이 독립 부서로 유지한다. 통폐합 대상 중 하나였던 외환지원센터도 그대로 둔다.
기업금융 영업 강화를 위해 본점영업부를 1부와 2부로 나눈다. 본점영업1부는 대기업금융을 담당할 예정이다. 내년 초 농협은행 본점 건너편 돈의문 D타워에 있는 우리은행 DL금융센터 자리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AX에 속도를 내기 위해 AI부문을 신설한다. 구체적으로 디지털전략사업부문 내 데이터사업부와 IT부문 내 기술 파트(DW·CRM·마이데이터 등)을 묶어 AI데이터와 관련된 부서를 만든다.
이외에도 농협은행의 미래먹거리가 엿보이는 개편도 이뤄진다. 기존에 투자금융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해 글로벌투자금융부문으로 개편한다. 그간 한 명의 부행장이 양 부문을 겸직하던 것에서 벗어나 부문 자체를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문을 연 농협은행 런던지점에는 내년 초 IB데스크를 신설하고 연초 정기인사를 통해 인력을 배치한다.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에서는 전문적인 고객관리를 위해 부서를 나눈다. 기존 자산관리(WM)사업부는 WM뿐 아니라 방카슈랑스와 펀드 판매 등 투자상품도 다뤘으나, 투자상품 판매를 전담하는 투자상품부를 따로 둘 예정이다. WM사업부에서는 시니어·고액자산가 등 고객관리 업무를 중점적으로 맡는다. 부문 내 퇴직연금부도 연금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해 연금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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