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 은행x유통 합종연횡…은행권 유통업체들과 손잡는 까닭

글자 크기
[1mm금융톡] 은행x유통 합종연횡…은행권 유통업체들과 손잡는 까닭


은행권이 주요 유통채널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모델인 예대마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기반을 확대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특히 유통채널의 경우 고객기반이 폭넓은 데다, 소비성향이나 결제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토스, 카카오뱅크 등 다양한 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는 전통 은행에게는 비(非)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라이프스타일 유통채널 CJ올리브영과 특화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중 올리브영 회원 전용 고금리 파킹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리 혜택은 물론 결제 리워드를 동시에 제공할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글로벌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와 손잡고 다음 달 적금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입조건에 따라 총 6만개의 맥도날드 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르면 연내 제휴 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파킹금리 혜택은 물론 GS페이 결제 실적에 따라 상품교환 쿠폰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유통과 통신, 금융을 결합한 GS리테일 제휴 모바일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접점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비금융 채널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배경으로는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은행권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면서다.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서비스를 플랫폼 내에 자연스럽게 탑재하는 모델이다. 전통 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 토스 등과 달리 플랫폼 기반이 약해 사업확장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데, 다양한 유통채널과 협업을 하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비은행 기업의 경우 소비성향, 결제 패턴 등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은행은 이를 이용해 맞춤형 마케팅, 금융상품 개발, 대출심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객기반 확대는 물론 저원가성 예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점점 은행 지점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은행이 직접 고객이 많이 모여 있는 생활플랫폼으로 들어가 고객 접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신한은행이 제휴한 올리브영은 1657만명의 국내 회원 및 336만명의 글로벌몰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와 손잡고 '별별통장'을 출시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신규 유입된 고객만 40%로, 이 중에서도 특히 기존 고객기반 중 가장 취약한 2030 여성고객층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다양한 채널과의 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손잡고 '모니모 KB 매일 이자 통장', 스타벅스와 함께 'KB별별통장'을 완판시킨 바 있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와 함께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해 출시 5개월만에 50만좌를 완판한 후 추가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다이소와 협업, NH농협은행은 이커머스 플랫폼인 컬리의 간편결제서비스 컬리페이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NH퍼플통장'을 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CJ PAY 우리통장'을 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과의 협업기회를 모색해 생활밀착형 금융으로 고객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고객 접점이 많은 분야가 유통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다양한 제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