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연속 동결에 늘어나는 카드사 이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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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4연속 동결에 늘어나는 카드사 이자부담

기준금리가 4연속 동결되면서 카드사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기 불황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금융비용까지 늘어 소비자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5월 2.5%로 낮아진 이후 7·8·10월에 이어 이달까지 4연속 동결됐다. 전날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통방) 결정회의여서 기준금리는 다음 통방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유지하게 된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가 갈수록 늦춰지면서 카드사들도 울상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의 약 60%를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을 발행해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들의 조달비용도 늘어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여전채 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26일 기준 여전채 A++ 3년물 금리는 3.303%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말 3.177%에서 올해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2%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3%대에 진입한 뒤 단 한 차례도 3%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카드사들의 이자비용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조595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686억원) 대비 2.61%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834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5885억원)·현대카드(5554억원)·롯데카드(5524억원) 등의 순으로 이자비용이 컸다.


카드사들의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3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508억원)와 비교해 14.1% 줄었다. 2007년 이후 18년간 15차례 연속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내리는 등 구조적 수익성 둔화에 최근 가계대출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이자비용이 늘면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사 8곳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01%를 기록했다. 이 중 신용점수가 700점 이하인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론 평균금리는 17.4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신용도가 낮은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고신용자엔 이자를 깎아주고 저신용자엔 금리를 높이는 등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며 "카드혜택 축소 등 소비자 편익도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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