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고층 아파트 화재 사고 조사 착수…관련자 5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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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 고층 아파트 화재 사고 조사 착수…관련자 5명 체포
대규모 화재로 128명의 사망자와 200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 고층 아파트 ‘윙 푹 코트’ 사진AFP·연합뉴스대규모 화재로 128명의 사망자와 200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 고층 아파트 ‘윙 푹 코트’ [사진=AFP·연합뉴스]128명의 사망자와 200명가량의 실종자가 발생한 홍콩 고층 아파트단지 ‘윙 푹 코트’ 화재 사고와 관련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보수공사 관련 책임자 3명을 포함해 5명이 체포됐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번 화재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원인이 공사 과정에서 가연성 소재가 사용된 데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 아파트 단지 건물 관리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고, 아파트 보수공사 관련 책임자 3명을 포함해 5명을 체포했다. 반부패 당국도 총 3억3000만홍콩달러(약 624억원) 규모의 공사에서 부패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화재가 아파트 단지 내 건물 저층 외부에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된 그물망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불은 인화성이 매우 큰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쪽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당시 아파트 단지 내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앞서 지난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 ‘윙 푹 코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8개동(약 2000가구) 중 7곳이 피해를 입었다. 소방차 309대, 소방관·구급대원 약 2300명이 화재 진압과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지 약 43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진화에 성공했지만 128명(오후 3시 기준)이 사망하고 79명(소방관 12명 포함)이 다쳤다. 진화와 수색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약 200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홍콩 정부는 사망자 장례 절차 전반을 지원하고 각 사망자 가족에게 20만 홍콩달러(약 38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피해 가정에는 긴급 지원금 1만 홍콩달러(약 189만원)와 생계 지원금 5만 홍콩달러(약 945만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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