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시작된 K-뷰티 브랜드가 제주의 자연을 품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크로제주는 미국 뉴욕에서 청정 제주의 자연을 담은 스킨케어 브랜드 ‘오방(Ovang)’을 국내에서 재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오방은 정제수 대신 제주 선인장에서 추출한 수분을 사용한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민감성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뉴욕의 레이저 클리닉과 피부과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 입증된 K-뷰티 ‘오방’ 제품 이미지. 아크로제주 제공 오방을 처음 만든 스크램블러는 지난해 뉴욕 팝업스토어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민감 피부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 특히 아토피에도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 속에 제품력 만큼은 검증받았다. 하지만 제품력과 자금난은 별개였다. 결국 스크램블러는 문을 닫았다. 좋은 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때 오방에 주목한 사람이 제주가 고향인 김애경 아크로제주 대표다. “제주 선인장을 담은 화장품이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 아깝다”고 판단한 그는 오방을 인수해 국내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단순히 성분 때문만은 아니었다. 청정 제주의 자연을 담았다는 브랜드 스토리가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그는 “그 첫 무대로 제주 선인장 크림을 선보이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오방의 대표 제품인 ‘바쿠치올 선인장 스킨 리페어 크림’은 운동 후 진정·보습·탄력 케어가 필요한 남녀노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다. 김 대표의 계획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제주 원료를 활용한 ‘제주 에디션’ 개발도 구상 중이다. 그는 “제주가 국내외 관광의 중심지이고, K뷰티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한국 방문 시 꼭 사가야 하는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오방은 제주 자연을 담은 브랜드 스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오프라인 무대에서 고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5성급 호텔·면세점 등 프리미엄 공간뿐만 아니라 피부과와 한방피부과 등 전문 병의원까지 접근성을 높였다. 더 나아가 피부 밸런스를 중시하는 브랜드 콘셉트를 살려 삶의 균형까지 챙길 수 있는 공간 등 다채로운 장소에서 소통하고자 한다.
뉴욕에서 검증받고도 안타깝게 사라졌던 오방. 제주를 품은 이 브랜드가 제주가 고향인 김 대표의 손을 거쳐 K뷰티의 새로운 부활 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