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 뉴스1 지난달 2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딥데이터 다이소 뷰티 구매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1년간 다이소에서 판매된 기초·색조 화장품 구매 추정액은 약 33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기초 화장품 구매 추정액은 약 2555억 원으로, 113.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기초 제품군에서는 에센스·세럼(23.4%), 마스크·팩(15.8%), 크림(9.9%), 스킨·토너(9.7%)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기초화장품은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여러 뷰티 브랜드가 다이소 전용 세컨 브랜드를 선보이며 저렴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경험했던 브랜드를 ‘소용량’ ‘저용량’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이소 화장품을 찾았다.
특히 다이소 화장품은 고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 작은 단위로 제품의 효능을 체험하고자 하는 ‘리트머스 소비’ 경향과 맞물려 소비자 유입이 늘었다.
엠브레인은 “기초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여러 뷰티 브랜드가 다이소 전용 세컨드 브랜드를 출시하며 입점을 확대하고,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성분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신뢰 형성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지난 8월 진행한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과 유사한 품질을 갖춘 저가 제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상당수 응답자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가성비 제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60대 이용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그간 다이소 뷰티 구매자는 10~30대를 중심으로 형성됐는데, 최근엔 60대 고연령층의 수요 역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문형 기초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실속형 라인업을 갖추면서 브랜드보다 효능을 직접 확인하려는 시니어층의 구매 기준까지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엠브레인은 “과거 ‘다이소템’이라 불리던 제품들은 저렴한 대신 품질인 낮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러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다이소 뷰티 제품의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