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역사속으로…백사마을,16년만에 첫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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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역사속으로…백사마을,16년만에 첫삽(종합)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이 16년간의 사업 표류 끝에 최고 35층, 3000여가구 주거 단지로 거듭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9년 입주까지 사업의 빠른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는 1일 오전 10시20분께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에서 백사마을의 개발 착수를 알리는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백사마을은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켜켜이 쌓여있는 곳"이라며 "저층주거지 보존 방식와 이해관계 조정 문제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주민 의견과 현장 여건을 살피며 사업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층 주거지 보존용지를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고 용적률을 기존 대비 60%p(포인트) 상향하는 등 현실에 맞는 주거 혁신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공급 규모가 기존보다 741가구 늘어난 3178가구로 확대되고 정체됐던 사업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백사마을이 강북권에 일자리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의 변화는 강북권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백사마을에는 지하 4층~최고 35층, 26개동 3178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분양주택은 2613가구, 임대주택 565가구다.


서울과 경기도 경계인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이 마을은 1960년대 정부의 서울 도심 개발로 생겨난 철거민들이 과거 주소인 산 104번지 일대에 집단 이주하면서 백사(104)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열악한 주거환경이 문제로 지적돼왔지만, 재개발이 본격 추진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시행자와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한 탓이다. 백사마을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인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 백사마을 구역을 절반으로 나눠 분양 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각각 건설하는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입주민 사이 위화감 조성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했다. 박원순 시장 당선 후에는 마을을 기존대로 보존하되 저층의 임대주택을 짓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LH가 사업 포기를 결정하기에 이른다.

사업이 본격 물꼬를 튼 것은 2022년부터다. 시는 백사마을을 주거지보존 용지에서 공동주택 용지로 전환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2022년 4월부터 주민, 전문가와 150회 넘는 소통을 통해 정비구역 지정 16년만인 올해 4월 재개발 정비계획안 확정에 성공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신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서울 동북권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강북 대개조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라며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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