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빨리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당내 수준 낮은 헤게모니 싸움은 끝내시라. 그래야 야권의 혁신 경쟁으로 국민의 시선이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게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다소간 허물이 있더라도, 계엄에 선명하게 반대했던 인물들은 큰 줄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라며 “큰 흐름에서 민심에 역행한 사람들이 작은 허물을 들어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게 사태는 드루킹과 같은 형태라기보다 소위 혜경궁 김씨 사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모욕하고 세월호 유족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뒤에서 욕하던 사람 수준 정도”라고 주장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로 지목된 일을 말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이 대중 주목도가 낮다며 “ 가족 및 지인의 계정을 동원해 기백개의 댓글을 달아서 국민의힘 당원의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말이 만약 사실이라 하더라도 여론조작 의도가 있었다기보다 성격이나 취미가 독특한 정도의 기행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서슬퍼렀던 시절 매일같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공개발언을 하던 제 입장에서는 (당원게시판 댓글 사태는) 그냥 용기없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웃어 넘기는데 국민의힘에서는 이것을 서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히려 이슈를 키우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