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우·돼지고기' 싱가포르 첫 수출…"동남아 진출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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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우·돼지고기' 싱가포르 첫 수출…"동남아 진출 기반 마련"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가 싱가포르로 첫 수출 된다. 지난달 2일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수출을 공식 합의한 지 한 달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주특별자치도청과 공동으로 1일 제주항에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첫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수출작업장은 제주축협(도축장)과 서귀포시축협(가공장), 제주양돈농협(도축장, 가공장), 대한에프엔비(가공장), 몬트락(가공장) 6곳이다. 초도 수출물량은 한우·돼지고기 4.5t, 약 2억8000만원 규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우리 한우·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축산물 수입 기준이 엄격한 싱가포르가 인정한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중앙부처, 지방정부, 축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축산물 수출시장 다각화를 추진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식약처는 지난 2016년부터 우리 한우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위해 제주도청과 협력하여 싱가포르 당국과 수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국내 축산물 안전관리와 검역체계에 대한 동등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농식품부는 올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서 제주도 지역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등 축산물 방역 안전을 증명받았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생·검역 조건을 최종 타결했다. 특히 제주도와 수출업체, 농협중앙회, 생산자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싱가포르 당국의 현지실사를 준비했고, 지난 8월 현지 실사 시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출 조건에 우리 정부가 제출하는 수출업체 명단을 싱가포르 당국의 현지 점검 없이 '목록 승인'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정부의 철저한 위생·검역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도 있었다.


식약처는 업계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개최해 수출 조건 등을 안내하는 한편, 제주도와 함께 수출작업장에 대한 현장 점검을 3회 실시하면서 업체별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했다. 제주도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경제교류단의 2023년 싱가포르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출 전략을 추진해 왔다. 특히 싱가포르 수출 전제조건인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을 획득하고자 2023년 7월 농식품부 건의를 시작으로 전담팀(TF)을 꾸려 중앙부처와 유기적으로 공조한 끝에 지난 5월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을 획득했다.


싱가포르는 고소득 국가이면서 축산물 공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육류 시장 규모가 2019년 31억달러에서 2023년 39억달러 등으로 연평균 5.5% 성장하고 있는 축산물 수출 유망 국가다. 농식품부는 이번 수출로 우리 축산물 생산·가공·유통체계 전반의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선적식에서 "K푸드와 함께 싱가포르 내 많은 시민이 우리 축산물을 잘 알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현지 홍보·판촉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검역 협상 등을 통해 신규 시장 확보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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