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액이 지난 9월 말 기준 4900억달러를 웃돌며 3분기 연속 잔액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학 개미’의 해외투자 증가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을 밀어올린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기관투자자 또한 해외투자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일 한국은행의 ‘3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 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기관투자자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잔액은 4902억1000만달러로 분기 말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4∼6월) 말 대비 246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은 전 분기(347억4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주요국 주식 시장 활황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영향으로 올해 1분기부터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중 미국 기술주 위주 지수인 나스닥은 11.2%,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은 7.8% 상승했다. 유럽 유로스톡50은 4.3%, 닛케이 225는 11.0% 올랐다. 한은은 “주요국 주가 상승과 연준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외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순투자가 지속된 데다 평가이익 역시 늘어나면서 투자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중 가장 많이 늘어난 자산은 해외 주식으로, 잔액 276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91억3000만달러 늘어났다. 다만 2분기 증가폭(242억9000만달러)보다는 적었다. 같은 기간 채권은 46억6000만달러, 외화 표시 한국 증권(코리안 페이퍼)은 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채권 증가량이 2분기(91억9000만달러)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가 전 분기보다 178억5000만달러 늘어난 잔액 3429억6000만달러(위탁운용 포함), 보험사가 33억6000만달러 불어난 75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전 분기보다 14억6000만달러, 20억1000만달러 투자금을 늘려 잔액은 479억3000만달러, 233억6000만달러였다. 자산운용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자산만 집계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