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 지속… 낙찰가율 두달 연속 10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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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 지속… 낙찰가율 두달 연속 100% 상회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규제지역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11개 자치구와 경기 주요 규제지역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고, 서울은 두 달 연속 100%를 웃돌았다.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규제 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규제 빈틈인 경매 시장으로 매수세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매매와 달리 경매 취득은 실거주 의무가 면제돼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가능하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4일 발표한 '11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50.3%로 전월(39.6%)보다 10.7%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10월 노원·금천·중랑구 등에서 유찰이 늘며 낙찰률이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반등했다.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101.4%로 전월(102.3%)보다 0.9%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2개월 연속 100%를 넘기며 강세를 유지했다. 10월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고점권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낙찰가율 100% 이상이라는 것은 낙찰된 평균 가격이 감정 평가액을 넘어섰다는 의미로, 평균적으로 물건이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강동구 낙찰가율이 122.5%로 가장 높았고, 동작구 119.1%, 송파구 118.9%가 뒤를 이었다. 용산·광진·동작구는 100%를 기록했다. 마포·관악·양천구를 포함해 총 11개 자치구가 낙찰가율 100%를 넘겼다.


10월에는 광진구(135.4%)와 성동구(122.1%)가 급등을 주도했지만, 11월에는 강동·동작구로 고가낙찰 지역이 이동했다. 그동안 강남권과 일부 인기 지역에 집중됐던 고가낙찰 흐름이 인근 자치구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7.3명으로 전월(7.6명)보다 0.3명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진행 건수는 153건으로 2023년 5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강세가 이어졌다. 성남 분당구는 113.7%, 안양 동안구는 100.8%를 기록했고, 광명시 99.7%, 하남시 97.5%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전체 낙찰가율은 86.6%로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지역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여전히 100%에 근접하거나 넘어서고 있다.


경기 평균 응찰자 수는 6.4명으로 전월(7.1명) 대비 0.7명 감소해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방 온도 차…울산 강세·대구 약세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36건으로 전월 대비 약 6% 증가했다. 낙찰률은 39.8%로 4.2%포인트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86.6%로 1.0%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올해 1월(6.6명) 이후 가장 낮았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양극화 양상이 뚜렷했다. 울산이 92.2%로 전월(91.1%)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며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대구는 77.0%로 6.5%포인트 급락해 10개월 만에 80%선이 무너졌다. 부산(79.6%)과 광주(78.1%)도 각각 4.1%포인트, 4.7%포인트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의 경우 경매 진행 건수가 480건으로, 전달(236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낙찰가율은 전달(73.0%) 대비 7.1%포인트 상승한 80.1%를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으로 전달(5.1명)보다 증가했다.


지방 8개 도 가운데서는 경북과 경남 낙찰가율이 각각 83.6%, 83.9%로 전월보다 2.7%포인트 2.0%포인트 올랐다. 제주 83.4%, 전남 82.4%도 1%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했다. 충북은 84.9%로 전월 89.1%보다 4.2%포인트 떨어졌고 전북은 85.7%로 3.1%포인트 하락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원 84.8%, 충남 74.3%도 각각 2.0%포인트 1.1%포인트 내려앉았다.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95.2%로 전월 93.2%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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