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동경이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향한 꿈을 부풀리고 있다. 이동경이 8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대표팀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부푼 꿈을 안고 독일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주전 도약에 실패했고, 경기력이 점점 떨어졌다. 이것이 걸림돌이 될지 그때는 몰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더니, 결국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토록 바랐던 월드컵 무대, 포기할 수 없었다. K리그로 돌아왔고,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홍명호에 다시 승선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 북중미를 향해 전력 질주한다. 바로 이동경(김천 상무)의 얘기다.
발끝이 뜨겁다. 한국 축구대표팀 새 골잡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3분 손흥민(LAFC)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손꼽히는 윙어다. 175㎝ 68㎏으로 작은 체형이지만, 그만큼 민첩하고 빠르다. 저돌적인 돌파는 물론 정교한 왼발 킥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골 결정력도 갖추고 있다. 2023년 7월 독일 생활을 접고 K리그로 복귀한 그는 2024시즌 12골·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 김천 상무에서 8일 현재 9골·7도움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표팀에서도 빠른 움직임과 적절한 위치 선정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홍 감독의 전술 변화는 이동경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활용해 온 4-2-3-1 포메이션 대신 3-4-3(수비시 5-4-1)으로 변화를 줬다. 수비 강화가 주 목적이다. 스리백을 기본적으로 두고 윙백이 수비시 후방으로 내려와 사실상 파이브백을 만드는 개념이다. 그러면서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손흥민을 원톱으로 끌어올렸다.
대표팀 이동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전술에서는 윙 포워드 역할이 중요하다. 상대 측면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사전에 차단하면서도 전방 깊숙이 침투해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빠른 스피드는 물론 왕성한 활동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이 부분만 감안을 한다면, 경쟁자인 이강인(PSG), 배준호(스토크시티)는 물론 이번 대표팀에 선발되진 않았지만 잠재적 경쟁자인 황희찬(울버햄튼)과 비교했을 때 분명 유리한 점이 더 많다. 미국과의 평가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가 다가올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조금만 방심해도 자리를 뺏길 수 있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멕시코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한편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2. 대표팀 이동경이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향한 꿈을 부풀리고 있다. 이동경이 지난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