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신규로 입성한 프로티나 주가가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JP모건이 지분 5%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했다. 주가 변동성이 큰 상장 초기에 스몰캡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로티나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7거래일 동안 73.9% 올랐다. 시가총액은 2890억원으로 불었다. 종가 기준 상장 후 최고가인 2만6600원을 기록했다.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창업으로 설립한 프로티나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을 분석하는 단백질 빅데이터 업체다. 기존 PPI 분석 기술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있다. 단일분자 단백질 상호작용(SPID)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석 시료에서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정량화하고 이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PI 분석을 통해 단백질 복합체의 구성과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정확하게 파악하면 질병 타깃 발굴뿐 아니라 바이오마커 개발과 약물 모듈레이터 설계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며 "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지난 3일 프로티나 지분 5.16%(56만5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총 투자 금액은 약 87억원이고 주당 평균 매수가는 1만5591원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신규 코스닥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은 이례적이다. JP모건 투자 소식이 알려진 뒤로 프로티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프로티나 측은 상장 이전부터 JP모건이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프로티나는 지난 7월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 1만400원 대비 69.6% 오른 2만3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해 신주를 받은 기관 투자가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1만7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는 1만5000~1만9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프로티나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했다. 기관 투자가는 지난달 2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이 주가 반등을 이끄는 가운데 JP모건 투자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프로티나 주가는 지난 5일 장중 한때 2만7900원까지 올랐다.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권 연구원은 "프로티나가 목표로 하는 최종 사업 모델과 비슷한 사업을 하는 미국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Generate Biomedicine)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기업가치를 약 16억8000만달러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티나 역시 세계적인 빅파마와 신약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