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정책 美와 수시 소통”… 위성락 “원보이스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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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대북정책 美와 수시 소통”… 위성락 “원보이스 대처”
한미후속협의 불참 갈등설 수습 “하나의 입장으로 외교부와 조율” 위성락 “NSC서 많은 논의 진행” 통일부, 北 민감한 비핵화 논의 “공개적 한·미협의 회의적” 분명히
한·미 외교당국이 대북정책의 긴밀한 공조를 위한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협의’ 첫 회의를 16일 개최했다. 통일부가 불참 입장을 밝히며 대북정책을 둘러싼 외교부와의 갈등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한·미가 대북정책 전반을 다루는 정례협의체를 운영하는 것이 전략적인 것인가 의문이 있다는 기류가 통일부 내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 뉴스1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정책 관련해 통일부가 미국과 별도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시로 주한미국대사관과 소통하고 있고, 여건이 마련되면 미 국무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제재가 완화돼 남북교류를 논의할 상황이 되면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미국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회 불참을 정부 내 갈등으로 보는 시각을 염두에 두고 “(두 부처가)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고, 결국 조율해서 하나의 입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보다 앞에 선 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자신의 관심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평양시 외곽 강동군에 건설된 공장과 종합봉사소 준공식에 지난 15일 참석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한 이 사진은 딸 주애(왼쪽)가 김 위원장에 앞서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겨 시선을 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53장의 사진 중 김 위원장과 주애를 함께 찍은 것이 다수였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과거부터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해왔다. (한·미 외교당국인) 외교부, 국무부가 주관하는 협의체에 통일부가 들어간 것은 2018년이 처음으로 이례적이었다고 전해진다. “남북 대화 교류협력은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지난 10월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기초해 한반도 관련한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팩트시트에는 북한 관련 합의 사항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한 의지 재확인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협력 △대북 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 △북한의 대화 복귀 및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 등 국제적 의무 준수 촉구가 명시돼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대북 공조 등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 워싱턴 D.C. 출국을 앞두고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한반도 평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 외교부의 갈등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조율하고 있다”며 “정부가 ‘원 보이스’(하나의 목소리)로 대외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핵추진잠수함 건조 논의와 관련해서는 “핵잠을 추진하려면 의회 관련 사안도 있기 때문에 법적 절차도 필요한데, 그런 문제도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장민주·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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