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내기업과 손잡고 美에 '전략광물 안티모니' 추가 수출

글자 크기
고려아연, 국내기업과 손잡고 美에 '전략광물 안티모니' 추가 수출

고려아연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군수·방위산업의 필수 소재인 전략 광물 안티모니를 재가공해 미국에 추가 수출한다.


고려아연은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달 안티모니 50t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서 아연과 연 등을 제련하며 발생한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해 국내 화학 제조사에 공급하면 해당 기업이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해 양사 협업으로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다. 앞서 지난 6월 고려아연이 직접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건 안티모니 잉곳(메탈)이다.


안티모니는 탄약과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여러 군수·방위산업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쓰인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소재로 주요 국가들은 안티모니를 법령에 근거해 중점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안티모니를 핵심 광물로 분류하고 있고 미국은 '에너지법 2020(Energy Act of 2020)'과 '국가방위비축법(Strategic and Critical Materials Stock Piling Act)'에서 안티모니를 전략 광물로 지정한다.


하지만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8월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미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졌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안티모니를 포함한 전략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주목받았다.


앞서 지난 6월 고려아연은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t을 선적하며 미국 직접 수출을 본격화했다. 해당 안티모니는 미국 내 기업 10여곳에 공급된다. 고려아연은 지난달에도 안티모니 20t을 미국에 추가로 직접 수출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경제 안보,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 및 동맹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안티모니 회수율을 극대화해 전략 광물 수출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직접 수출량 기준으로 올해 미국에만 안티모니를 100t가량 보낼 예정이며,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40t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는 게 목표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