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분열, 불통 외교’ 내우외환 트럼프…부통령·사위 ‘구원투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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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분열, 불통 외교’ 내우외환 트럼프…부통령·사위 ‘구원투수’ 등판
밴스, ‘집토끼’ 보수 통합 특명 엡스타인 파일 의혹에 민심 돌아서 “때론 의견 갈릴 수도” 청년층 달래기 쿠슈너, 외교가 ‘믿을맨’ 부상 美특사와 우크라 종전 협상 전면에 “기업가의 외교 개입 부적절”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분열이 심화하면서 ‘해결사’로 J D 밴스 부통령이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분야에선 딸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밴스 부통령은 미국 우파 청년 조직인 터닝포인트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18일부터 개최한 보수 진영 행사 ‘아메리카페스트 2025’에서 “여러분 중 일부는 여러 이슈를 둘러싼 내부 싸움에 실망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망하지 말라. 때로는 의견이 갈리는 자유로운 사상가들의 운동을 이끄는 게 낫나, 조지 소로스에게서 명령을 받는 드론 무리(진보 진영을 의미)를 이끄는 게 나은가”라며 마가 진영을 다독였다. 최근 마가 진영 내에서 이스라엘 지지 여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련성이 논란인 엡스타인 파일 공개 등을 놓고 일어난 내부 분열을 두고 한 말이다. ‘데일리와이어’ 설립자 벤 셔피로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조기 레임덕’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마가 내 분열을 통합할 주자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밴스 부통령이 꼽힌다. CNN은 “밴스는 이스라엘 지지자와 회의론자, 빅테크 억만장자와 인공지능(AI) 위험론자, 강경 이민 통제론자와 영주권 옹호론자, 고립주의자와 외교 매파, 포퓰리스트와 공화당 기득권 인사들 모두와의 신뢰를 크게 잃지 않은 채 균형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터닝포인트를 이끌다 총격으로 사망한 남편 찰리 커크의 뒤를 이은 에리카 커크 신임 터닝포인트 대표는 전날 공개적으로 “우리는 가능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킬 방법으로 내 남편의 친구 J D 밴스를 제48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터닝포인트는 2028년 대선에 밴스 부통령이 출마하면 그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 인프라를 물밑에서 구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AFP연합뉴스 외교 분야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의 역할이 떠오르고 있다. 1기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는 현재 공식적인 정부 직함을 갖고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함께 활약하고 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와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에 기운 위트코프보다 쿠슈너를 더 믿을 만한 협상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쿠슈너는 앞서 가자 휴전 협상에도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슈너를 “가장 믿을 만한 가족이자 능력 있는 보좌관”으로 여긴다. 다만 쿠슈너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부 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기업가라는 점 때문에 그의 외교 개입을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가 시작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이날 지난 19일 파일을 공개하면서 삭제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복원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포함된 사진을 삭제한다고 했지만, 은폐 시도에 대한 비판이 일자 “피해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진을 재공개한 것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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