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이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뚜렷한 인구 증가세를 보이며 2030년 목표로 한 시 승격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음성군 인구는 9만3593명으로 전년 대비 2357명 늘었다. 증가율은 2.58%로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충북 음성군 2025년 인구 현황. 음성군 제공 도내 인구 증가 지역은 청주시(3114명), 음성군(2357명), 옥천군(205명) 3곳이고 나머지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군 단위에서도 전남 신안군(3372명), 무안군(2743명)에 이어 인구 증가 폭 3위를 차지했다. 군은 이런 인구 증가세 이유로 일자리 기반과 정주 여건 개선을 꼽았다. 음성에는 현재 3000여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이에 따른 활동인구는 12만명으로 전국 군 단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주인구 9만3000여명을 웃돌고 있다.
음성에는 올해에만 4816세대의 주택을 준공했고 민선 8기 동안 총 7400세대를 공급했다. 내년 6월 국립소방병원 개원을 앞두고 의료·교육·체육·문화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2030년 시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입법 예고한 ‘행정구역 조정업무 처리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안’은 이런 군의 움직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정안은 행정구역 조정 및 승격 기준 인구 산정에 외국인(재외동포 및 장기체류 외국인)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성의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1만8391명으로 인구 대비 비율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등록외국인과 외국국적동포가 인구에 산정돼 시 승격 요건 충족에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읍 승격 인구 2만명 기준도 시 승격 기대감을 높인다. 군은 기존 음성읍과 금왕읍을 포함해 4개 읍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대소면 인구가 2만명을 넘어섰고 인근 맹동면은 지난달 말 기준 내국인 1만3457명, 외국인 1287명으로 총 1만4744명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우량기업 유치에 따른 고용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이 인구 유입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변경된 정부 지침을 발판 삼아 음성시 건설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